불기 2568. 4.1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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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설화로 검증한 붓다 인간적 모습 보여주고파”
<고따마 붓다> 펴낸 성열 스님
붓다의 실존적 면모를 강조한 고따마 붓다의 저자 성열 스님.
“불교의 창시자는 누구인가요?”

불자가 아닌 사람조차도 이런 질문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붓다’가 불교의 교주(敎主)라는 점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너무 상식적이라 ‘누구’라는 실체적ㆍ실존적 물음은 잊혀져버리고 만다.

이런 관점에서 탈피해 ‘붓다’를 실존한 한 인물로 바라보고, 철저히 새로운 시각에서 편찬한 전기(傳記)가 나왔다. 저자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포교ㆍ저술활동을 해온 강남포교원 원장 성열(사진) 스님이다.

“우리는 부처님을 너무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과연 그렇게 가르치셨을까요. 우리가 알아야 할 부처는 역사적 존재로 실존했던 ‘고따마 붓다’입니다.”

스님은 이 말대로 ‘고따마 붓다’를 철저한 자료수집과 고증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스님의 이번 책 <고따마 붓다> 앞에는 ‘역사와 설화’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를 통해 스님이 인문학적이면서 불교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붓다’의 일대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책의 첫 장을 열어 보면 마치 역사책과 같은 느낌이다. 1장 ‘붓다가 태어난 인도’에서 부처님 당시의 지리ㆍ정치ㆍ사회ㆍ경제적 환경이 어떠했는지, 그 때의 사상계의 상황은 어떠했는지부터 먼저 짚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탄생과 전설’에서는 후일 부처가 될 샤까족 싯닷타 태자의 출생 배경을 샤까족의 정치형태와 결혼관계를 통해 소상히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신비주의적으로 해석됐던 탄생설화는 해석학적으로 설명한 경전과 근거자료를 찾아 썼다. 이런 식으로 이 책에서는 젊은시절, 출가와 수행, 성도, 설법, 전도, 만년, 임종과 경전결집 등으로 총 10장에 걸쳐 붓다의 생애와 이후 제자들의 경전결집까지 정리했다. 마지막 장인 11장에서는 ‘그 밖의 이야기들’이라는 이름으로 본장에서 다루지 못한 붓다의 시련과 불교의 전파 등을 다뤘다.

전체적으로 무겁지는 않다. 하지만 의문이 생긴다. 성열 스님이 왜 새삼 불교의 교주인 ‘고따마 붓다’를 주제로 책을 썼을까.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부처님 전기를 만나왔는데 또 다른 책이 필요했을까.

“부처님을 ‘너무 거룩해서 잡히지 않는 존재’라 생각하는 불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불교의 종교관은 인생의 궁극적 물음 위에서 해답을 찾고, 그 해답 위에서 가르침을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종교관을 바로 세우고 지금 이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고따마 붓다’부터 똑바로 봐야합니다.”

성열 스님의 신간 고따마 붓다
이는 스님의 불교운동 정신과도 연관이 있다. 스님은 1982년 당시 획기적으로 강남포교원을 연 이래 줄곧 <아함경>을 토대로 <부처님말씀>(현암사)을 저술하는 한편, 붓다의 생애를 정리하는데 온 정열을 쏟아왔다. 신격화, 신비화된 불교를 지양하고 지식불교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어느 누구의 삶도 그가 놓인 구체적 상황에서 전개되는 활동일 뿐 정형화된 어떤 패턴이나 모델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패턴에 맞추려고만 하면 생생한 삶이 아니라 박제화 된 죽은 삶이 되고 맙니다. 이 책은 ‘고따마 붓다’의 삶을 통해 그의 발자취를 따르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사는 것이 불자다운 것인가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읽어줬으면 합니다.”

고따마붓다 역사와 설화 / 성열 지음 / 도서출판 문화문고 / 2만 2000원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4-04 오후 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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