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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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 스님 ‘삼성특검 청원 참회’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이 4월 2일 삼성특검 청원에 대해 참회의 뜻을 밝혔다. 조계종 원로ㆍ중진스님 22명은 3월 24일 ‘삼성특검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청화 스님은 2일 ‘삼성특검 청원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유 여하를 떠나 종도와 국민여러분, 그리고 평소 저를 알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당혹감을 던져준 점에 대해 가슴깊이 참회 드린다”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반성하는 것이 수행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성명 발표 이유를 밝혔다. 스님은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살피지 못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서명한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불찰”이라며 “이에 대해 던지는 돌은 저의 부족한 면을 깨닫기 위해 겸허히 받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스님은 “한국사회의 모든 기업들이 올바르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보다 정의롭고 성숙한 기업경영으로 전환하여 다시는 국민적 우려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삼성특검 청원서에 대한 입장
존경하는 원로대덕 큰스님과 중진스님 그리고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시는 종도들께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본인은 얼마 전 삼성특검과 관련하여 청원서에 서명한 한 사람으로서 이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많은 종도들에게 무거운 마음으로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우선 소납은 이유 여하를 떠나 종도와 국민여러분, 그리고 평소 저를 알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당혹감을 던져준 점에 대해 가슴깊이 참회 드립니다. 기대에 어긋난 저의 행동으로 인해 실망하고 안타까워했을 모든 분들에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솔직한 모습으로 반성하는 것이 수행자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소납은 이번 사건 이후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종단의 중책을 맡은 소임자로서 또한 불교개혁운동을 이끌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번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살피지 못하고 국민정서에 반하는 내용에 서명한 것은 전적으로 저 개인의 불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던지는 돌은 저의 부족한 면을 깨닫기 위해 겸허히 받겠습니다. 다만 원로대덕 큰스님과 대중들께 누를 끼치고, 이 땅의 정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러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점에 대해서는 비판받아 마땅하기에 그동안 어떤 말씀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저의 소신은 한국사회의 모든 기업들이 올바르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보다 정의롭고 성숙한 기업경영으로 전환하여 다시는 국민적 우려가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지혜롭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저를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참회의 말씀을 올립니다.

불기2552년 4월 2일 청화 합장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8-04-03 오후 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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