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4.1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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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종풍’을 드러내는 ‘문서포교’역할 다할 터
[불서를 만드는 사람들] 조계종출판사

요즘 서점에서 <간화선>(조계종 불학연구소ㆍ전국선원수좌회 펴냄)이라는 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화선’은 매순간 끊임없이 화두(話頭)를 참구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선불교의 대표적 수행방법이다. 우리나라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수행법이기도 하다. 사실, ‘간화선’은 철저히 체험적이기에 말로써 풀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물 간행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말로써 선(禪)을 한계 지으려 해서야 안 되겠지만 간화선이 무엇인지 중생은 언어를 벗어나서 알 도리가 없다.

이렇게 봤을 때 ‘간화선’을 ‘말’로써 알릴 수 있는 곳은 결국 조계종 산하 기구여야 한다는 것이 자명해진다. 그것도 책이라면, 역시 조계종출판사가 펴내야 한다는 당위성이 생긴다. 조계종출판사는 바로 이런 종단의 종지종풍을 불자들에게,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단행본과 스님 및 포교사들을 위한 설법포교자료집 <법회와 설법> 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계종출판사는 1995년 3월 종단 내 사업부가 개설되면서 ‘종단 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 창설됐다. 즉, 초기 출판사 설립목적은 종단 산하 사찰의 인쇄ㆍ출판물 외주제작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었다. 사업부는 1997년 폐지됐고 출판사는 재무부로 이관됐다. 그러다 2000년에는 다시 ‘문서포교’라는 종단 목적사업 수행 기구로 재편, 다시 포교원으로 이관됐다. 조계종출판사가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것은 포교원 이관 후로 <마음청정 국토청정>, 군병영생활만화 <불교야 놀자>, <지혜롭고 행복한 나> 등의 포교용 소책자를 제작ㆍ배포하면서였다.

현재 조계종출판사에서 하는 일은 크게는 목적사업과 수익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수익사업이란 달력제작과 소위 ‘팔리는 책’을 간행해 수익을 내고 예치금을 남겨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종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사업, 즉 목적사업을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월간으로 간행되는 <법회와 설법>의 경우 월간지 형태로 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소책자 형태로도 나올 예정이다. <법회와 설법> 간행은 스님과 포교사들에게 중요한 포교자료기 때문에 수익은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조계종출판사의 목적사업인 셈이다.

조계종출판사 입장에서는 수익과 목적 모두 들어맞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조계종출판사의 스테디셀러인 <불교입문>이 아마 이에 해당되는 예일 것. 초심자라면 무조건 읽어야 하는 필독서 중 하나인 이 책은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한 수행시리즈 <간화선입문> <절수행입문> <염불수행입문>에 이어 ‘주력’과 ‘간경’ 수행입문서도 곧 출판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파격적인 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최승천 편집부장은 “아직도 어떤 분들은 우리가 달력제작만 하는 줄 알고 있어 놀라울 때가 있다”며 “경쟁력 있는 출판물을 만들어내고 사업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확실히 조계종출판사가 펴낸 책들이 요 몇 년 달라졌다. 이는 특히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조계종출판사의 또 다른 브랜드로 설명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인연’은 비교적 부드럽고 말랑한 내용의 책을 펴내는 브랜드 네임이다. ‘아름다운 인연’ 브랜드를 달고 나온 책으로는 <행복한 빈손>(일면 스님),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김정호) 등이 있다. 제목을 봐도 좀 더 대중적이고 쉬운 책임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최승천 부장은 “출판 기획을 하다 보니 인터넷 매체 등을 매일 체크하며 필자 발굴을 하게 된다”며 “이렇게 노력해도 출판물 하나를 펴내기 위해서는 몇 년 동안 고생할 각오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생스러운 작업을 통해 출간된 ‘자식’ 같은 책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때, 출판사 식구들의 고통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종단출판사에도 그런 일이 있을까. 최승천 부장과 이상근 편집팀장은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박영택)를 이 경우로 꼽는다. 기획도 좋았고 책도 잘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는데 대중의 사랑은 못 받은 것이다.

조계종출판사는 초파일을 앞두고 몇 가지 중요한 기획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하나는 어린이날 이전에 <만화 백유경>을 펴내는 것이다. 이 팀장이 “진짜 어린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삽화와 내용으로 동화책처럼 만들어 낼 것”이라 강조하는 이 책은 그야말로 조계종출판사에서 앞으로 펴낼 책 중 가장 기대되는 도서 중 하나다.

또 다른 하나는 봉축행사 주간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릴 ‘불교도서전’이다. 이를 통해 조계종출판사가 지금껏 펴냈던 책들을 불자들에게 펼쳐 보이며 함께 소화하자는 것이다.

중요한 작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간화선>을 비롯한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는 불서의 영역(英易)이다. 이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일 것이다.

‘종단’ 내부의 출판사라는 것을 한계삼지 않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조계종출판사. 결코 내부기관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이들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계종출판사가 어떤 ‘파격’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조계종출판사 도서 BEST 20>
순위 도서명 저자 출판년도
1 조계종 신도교재(입문, 교리, 역사, 문화, 포교) 2000
2 무비스님의 경전시리즈 무비 스님 2005
3 간화선(개정판) 불학연구소ㆍ전국선원수좌회 2008
4 간화선 입문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2006
5 절수행 입문 조계종 교육원ㆍ불학연구소 2006
6 염불수행 입문 조계종 교육원ㆍ불학연구소 2007
7 상묵스님 금강경 강의 상묵 스님 2007
8 학담스님의 아함경 강의 학담 스님 2008
9 스트레스는 나의 스승이다 김정호 2005
10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도 길은 있다 지현 스님 2007
11 행복한 빈손 일면 스님 2007
12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목경찬 2008
13 통일법요집 조계종 포교원 2006
14 한글통일법요집 조계종 포교원 2006
15 엄마 아빠 고마워요 양태석 2007
16 얘들아 절에 가자 홍주현 2007
17 어린이 법요집 조계종 포교원 2008
18 청소년 법요집(개정판) 조계종 포교원 2008
19 야호 법회가는 날이다 조계종 포교원 2008
20 법회와 설법(월간) 조계종출판사 매월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4-02 오전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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