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28일 ‘‘삼성 특검을 걱정하는 불교계의 청원’에 대한 입장’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청원서 내용이 본인의 뜻과 달라 당혹스럽다. 청원서의 내용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서명해 종도와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청원서의 내용은 조계종 원로회의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한 청원에 동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삼성특검의 진실규명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특검의 근본 취지를 부정하거나 왜곡하고자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삼성 특검을 걱정하는 불교계의 청원’에 대한 입장 |
지난 24일 여러 스님들이 삼성특검을 방문하여 삼성특검을 조속히 종결하여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였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간에 알려진 청원서의 내용이 본인의 뜻과는 다른 것에 대하여 매우 당혹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청원서의 내용을 세심히 살피지 못하고 서명하여 종도와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먼저, 청원서의 내용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청원서에 개인적으로 동참하게 된 것은 “최근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여 국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으므로 삼성특검의 진실 규명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하자는 취지에 공감하였기 때문입니다. 삼성특검은 한국 사회에서 재벌 기업의 삐뚤어진 기업문화를 바로잡고, 우리 경제를 한층 투명하고 튼튼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러므로 재벌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아 보다 건전한 기업문화를 형성하고 경제정의,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근본 취지를 부정하거나 왜곡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국민 모두가 원융화합하고 상생하여 자비심 넘치는 행복한 국가와 사회를 건설하기를 기원하고자 했던 순수한 취지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불기2552(2008)년 3월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광 종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