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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내 사찰의 음용수 60%가 오염됐다는 충청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이미 지난해 7월 발표됐지만, 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민들과 사찰 참배객들의 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옥천불교사암연합회(회장 혜철ㆍ옥천 대성사 주지, 이하 옥천사암연)가 3월 26일 한용택 옥천군수 및 군 관계자들과 지역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옥천사암연은 이날 사찰 음용수 오염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옥천군은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수질조사는 관내 53개의 사찰 중 5곳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48개 사찰의 수질 상태까지 부적합하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며 “2007년 조사 당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에 대해서는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군 관계자는 “지하수법상 지하수를 사용하는 곳은 1년에 한 번씩 수질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질 검사 자체를 군 차원에서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사찰별로 수질 검사를 실시한 후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군으로 문의하면 대책을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 옥천사암연은 유등축제에 대한 군 예산 지원도 건의했다. 혜철 스님은 “2004년과 2005년 2회에 걸쳐 진행됐던 유등축제가 예산 문제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2009년 개최할 제3회 유등축제에 군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옥천군은 “2005년도 당시 이웃 종교계와 문화예술계가 ‘종교행사의 군비 지원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며 “축제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된 지역 문화ㆍ종교계 인사와의 사전 의견 조율, 협의체 구성, 군민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옥천사암연과 옥천군은 유등축제 개최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제3회 유등축제 개최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지승 스님(가산사 주지)은 “충봉충렬제와 영규 대사 추모제는 함께 모셔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전통사찰인 구절사의 보수비용 증액요구는 옥천군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해 교구본사인 법주사에 협조를 구하는 대신 군과 옥천사암연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하기로 협의했다. 이날 한용택 옥천군수는 실 과장들에게 현장 답사를 지시하는 등 사암연합회의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옥천사암연은 이날 간담회 후 옥천군이 펼치고 있는 장학 사업을 위해 200만원을 전달하고 군 발전에 지속적인 참여와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