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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5교구본사 보은 법주사 주지후보로 선출된 노현 스님이 3월 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노현 스님은 3월 10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주지후보로 합의추대 됐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열린 임명장 전달식에서 노현 스님은 “문중 스님들을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다.
전달식에 이어 기자들과 만난 스님은 “문중화합을 위해 힘쓰고 포교활성화를 통해 어려운 재정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스님은 “법주사에서 문중 스님이 800여 명이나 돼 그동안 주지선거나 종회의원선거에서 어느 사찰보다 치열하고 혼탁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문중 어른스님들의 뜻에 의해 단독 추대돼 기쁜 한편 주지소임에 대한 짐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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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 스님은 봉화 각화사 주지에 이어 두 번째 주지소임을 맡게 됐다. 스님은 “대중을 이끄는 데는 노하우가 필요한데, 이것은 역대 큰스님들이 수행하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잣대로 상개를 평가하지 않으면 대중화합은 절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법주사 말사와 사설사암이 70여 곳 정도 되는데 인사문제는 논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사찰이 아니라면 주지소임을 잘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연간 150만 명에 달하던 법주사 관광객이 최근 50만 정도로 급감해 문화재관람료 수입이 줄어든데 대해서는 “살림이 무척 어려운 형편이지만, 지역은 물론 전국을 상대로 포교활성화에 나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조계종 총무원 1층 로비에서 ‘총무원장 용퇴’를 주장하며 단식을 진행했던 노현 스님은 “종회의원으로서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총무원에 대한 답답한 마음으로 단식을 한 것이지 절대 이권에 의한 것이거나 주지출마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지금도 그 결정에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스님은 “(단식도) 순수하게 한 것이고 앞으로 법주사를 이끌어 가는 힘도 순수”라며 “거짓 없는 마음으로 하지 않고는 문중을 화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현 스님의 주지진산식은 4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