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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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써의 불교 담아내려 애쓸 것
[불서를 만드는 사람들] 다할미디어
콘텐츠로써의 불교를 담아내려 애쓰는 사진 오른쪽 다할미디어 김영애 대표와 홍영기 팀장.
사회에서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인식될 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불교 안에는 ‘스님’이라는 특화된 존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유 의식ㆍ음악ㆍ미술 등이 그 나름대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로서의 불교도 매력적이지만 ‘전통’이라는 이름과 맞물려 조화를 이뤄내는 불교도 아름답다. 이런 불교의 가치를 제대로 발굴하고 책으로 전달하는 것, 그것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일도 의미 있을 터다. ‘다미디어(대표 김영애, 이하 다할미디어)’는 바로 이런 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다. 3월 18일, 다할미디어를 찾아 서울 논현동으로 출발했다.

사실 다할미디어는 불서전문출판사는 아니다. 그러나 김영애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정신’에는 분명 불교적 요소가 들어있다.

“한국문화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문화에서 불교를 빼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오랜 세월동안 우리 정신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걸요. 그 불교문화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매개체가 저는 불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는 너무 식상한데, 다할미디어가 밀고 있는 생각도 결국 그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절에 갈 때마다, 저는 이 좋은 콘텐츠들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워요. 불교적ㆍ한국적인 것을 무작정 좋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 고유 가치를 찾아내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 작업에 너무 무심했으니까요.”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낸 책이 근간 <나의 행자시절>이다. 이 책은 저자 박원자씨가 월간 <해인>지에 12년간 연재한 것을 묶어 낸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결국 이 시대에 주목받는 것은 ‘사람이야기’인데 이 책에서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님들의 인간사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스님들의 어린 시절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선사들의 가르침에 따르는 삶은 어떠한지, 우리 스스로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은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대중에 통한 결과인지 <나의 행자시절>은 현재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할미디어에서는 그 동안 55종의 책을 만들어 냈다. 2000년에 설립된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다. 하지만 지난해 무려 12종의 도서를 출간했다. 이 중 6~7종이 불서거나 불자가 저자인 책이다. 이전에는 어떤 불서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는데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석굴> 등 미술을 다룬 책이 많다. 그 까닭은 김 대표 자신에게 있었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 특히 7~8세기 동양불교미술사를 전공한 것이다. 그 때 화엄사상을 공부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불교의 매력에 푹 빠졌단다.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을 했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고.

“제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직을 했을 때 제게 불교 서적을 꾸준히 보내주시는 분이 계셨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불연(佛緣)이 적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 대표는 참 의욕적인 CEO다. 출판팀 홍영기 팀장도 “직원들이 대표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며 웃는다. 인생도 적극적이다. 뭐든 보고 듣기 위해 여행을 자주 떠난다. 그러면서 해외 각지에서 사 모은 이미지와 캐릭터 상품을 보고 연구한다. 한국적인 것은 무엇일까, 불교 이미지를 제대로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것을 또 현대적으로 스토리텔링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그가 하고 있는 고민들이다.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결국 ‘출판에 충실하자’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역시 텍스트가 제대로 갖춰져야 이미지를 통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재생산 할 수 있더라고요.”
다할미디어에서는 출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및 콘텐츠 사업도 충실히 기획하고 있다. 즉 텍스트를 기본으로 하되, 효과적인 매체를 이용해 제대로 된 한국ㆍ불교문화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다할미디어는 지금까지 본 출판사와는 분위기나 사업 방향이 완전히 다른 곳이다. 더 넓은 사회를 보면서 그 사회 속에서 우리문화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업성과를 이뤄낸다면 우리문화, 불교문화의 부가가치가 확인되는 셈이다.

“종교적인 색채를 어떻게 대중적으로 접근할 것인가가 사실 가장 큰 관건입니다. 불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도 불교문화는 대중화되어야 합니다. 그런 대중화된 콘텐츠를 다시 세계화시키는 것, 이것이 저희가 나아가고 있는 지향점입니다.”

<다할미디어 불서 BEST 11>
순위 책제목 저자 출판년도
1 나의 행자시절1~3 박원자 2001
2 다섯빛깔 룽다와 흰색 까닥 최태만 글, 신장식 그림 2007
3 아하! 절에 불상이 없네 윤범모 2004
4 절 안의 생활, 절 속의 문화재 김영애 2000
5 인도미술사 미야지 아키라 지음, 김향숙ㆍ고정은 역 2006
6 중국불교석굴 마쓰창 외 지음, 양은경 역 2006
7 산사에도 그리움이 있었네 이승수 편역 2002
8 잼있는 스님이야기 현진 스님 2001
9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지안 2002
10 구수한 큰맛 고유섭 지음, 진홍섭 엮음 2005
11 화가 나혜석의 고백-첫사랑 무덤으로 신혼여행을 가다 윤범모 2007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3-24 오후 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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