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과 나’ ‘이산’ 등 사극 열풍과 함께 몰아친 조선 시대에 대한 관심이 학계에도 일었다. 지난 3월 15일 동국대 다향관에서 열린 보조사상연구원의 제79차 월례학술회의가 그것.
‘조선시대의 불교사상과 인식’을 주제로 연 학술회의에서 이종수(동국대 강사)씨는 ‘18세기 기성쾌선의 정섭선교론’에서 18세기 기성 대사의 선사상을 정토를 중심으로 선교를 아우른 ‘정섭선교(淨攝禪敎)’로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18세기는 승려 33인이 문집 36종을 간행했을 정도로 조선조에서 불교가 왕성했던 시기로 구분되며, 기성 대사는 가장 많은 문집을 남긴 서산 대사의 법계를 잇는 편양계 스님이다. 이씨는 “선승이라는 칭호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선종의 승직명이던 것이 조선후기에 이르러 수행승에 대한 일반적 호칭이 됐다. 일반화된 선사들을 사상에 따라 구분할 필요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기성 대사의 정토론은 교학과 선학을 두루 섭렵한 이후에 염불문을 세워 회통시킨 것이라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한편 민순의(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씨는 ‘정도전과 권근의 불교종파 이해와 의의’에서 정도전과 권근으로 대표되는 여말선초 성리학자들의 화엄학 등에 관한 불교이해를 고찰했다. 또 김경래(동국대 불교학과 박사과정)씨는 ‘무기와 62견의 관계’를 통해 외도 사상에 대한 붓다의 분석과 대응방법을 62견과 무기를 통해 접근하고자 했다. 김씨는 “무기로 표현되는 붓다의 침묵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적극적 답변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