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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원적에 든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원담진성 대종사의 빈소가 마련된 수덕사에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총무부장 원학 스님 등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조문한데 이어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빈소를 찾았다.
지관 스님은 조문 후“종단에 어른스님들이 많이 계셔야 마음이 든든한데, 어른스님들이 한 분 한 분 떠나시어 안타깝다”며 “문중스님들이 열심히 준비하여 방장스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이 여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문도대표인 설정 스님은 “종회가 회기 중이라 바쁘실 텐데 수덕사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큰스님이 떠나시니 더 잘 모시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19일 애도의 법어를 발표했다. 법전 스님은 “인연 따라 모습을 나투고 세상을 종횡무진하더니, 오늘은 눈 앞에서 묘진(妙眞)을 나투어 두출두몰(頭出頭沒)하고 은현자재(隱顯自在)함을 보입니다”며 “공적(空寂)하고 응연(凝然)한 진상(眞相)을 우리에게 보인 것은 노화상(老和尙)의 활중득사(活中得死)의 소식(消息)입니다”고 법문했다.
조계종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은 19일 조사를 통해 “이천 만 불자들은 수행정진을 다하여 자기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히는 일과 일체 중생을 건지는 길을 가르쳐 주신 큰스님의 덕숭총림의 선풍을 높이 받들겠다”며 “일심으로 큰스님의 불생불멸을 발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법어와 조사 전문.
■ 宗正法語
德崇山에 神靈스런 光明 한 점이 天地를 감싸고
十方을 貫通하여 三界를 往來합니다.
인연따라 모습을 나투고 世上을 종횡무진하더니
오늘은 눈 앞에서 妙眞을 나투어 頭出頭沒하고
隱顯自在함을 보입니다.
나툴 때는 우리 宗門의 善知識이신 圓潭 大宗師이시고
자취를 옮겨 숨을 때는 空寂하고 凝然한 一點靈明입니다.
惺惺하실 때는 禪旨가 大方無外하여 바다와 산을 눌렀고
大機大用은 드넓어 저 하늘을 치솟았습니다.
入寂하시고는 形象없는 한 물건이 있어 虛空을 쪼개고
봄바람을 일으켜 온 누리에 꽃을 피게 합니다.
이 가운데 大宗師의 本來面目과 本地風光이 드러나 있고
우리와 더불어 했던 主人翁이 있습니다.
一點靈明이 눈 앞에서 빛을 놓는 것은 大宗師의 死中得活의 消息이요,
空寂하고 凝然한 眞相을 우리에게 보인 것은 老和尙의 活中得死의 消息입니다.
여러분! 보고 듣습니까?
鐵馬가 虛空을 活步하고
눈 먼 거북이 바다 밑에서 차를 마십니다.
身心都放下 몸과 마음을 놓아버리니
隨處任謄運 곳곳마다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데
去來一主人 가고 오는 한 주인은
畢竟在何處 필경 어느 곳에 있는가.
불기 2552년 3월 22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법 전
■ 조계종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조사
弔辭
“부디 시은(施恩)을 헛되이 소비하지 말고, 결단코 참학(參學)하는 일에 매진하라.”고 크게 경책해 주시던 원담 진성 큰스님께서 시공의 열반에 드시니, 저희 신도들은 마음이 닫히고 육신을 바로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은 큰스님의 영전에 무상참회(無相懺悔)하며 향을 사르옵니다. “모든 조사관문(祖師關門)을 꿰뚫는 문은 먼 데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데 있다.”고 하신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고서도 크게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담 대종사님!
이제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시니, 모든 중생들은 지혜의 눈을 잃고 바른 길을 걷기 힘듭니다. 항시 저희들을 자애롭게 맞이해 주시던 스님께서는 왜 자꾸 슬픈 비만 흩날리고 계십니까?
“자기 마음이 부처임을 깊이 믿고 법(法)의 지혜로 관조(觀照)하라.”고 하신 큰스님의 사자후가 아직 저희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있습니다. 스님 어서 오십시요. 원담 큰스님!
비록 항하사 모래도 끝내 다 없어지기 마련입니다만, 저희 불자들은 미련하고 아직도 미혹하여 그 무상도(無常道)를 헤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다시 한번 대종사님의 참 활구를 청하옵니다.
원담 진성 큰스님!
저희 조계종 이천 만 불자들은 수행정진을 다하여 자기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밝히는 일과 일체 중생을 건지는 길을 가르쳐 주신 큰스님의 덕숭총림의 선풍을 높이 받들겠나이다. 일심으로 큰스님의 불생불멸을 발원하옵니다.
불기 2552년 3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김의정 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