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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원 통과 동해남부선…관음종 스님과 주민들 항의 시위
포항시청서 마을 주민 실신하기도
백지화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다짐
관음종 스님들이 포항시청으로 몰려간 까닭은?
2009년 착공예정인 동해남부선 울산 포항간 복선화 전철화 사업과 관련해 관음종 종정 주석 사찰인 약사원 앞에 철도가 건설되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 연일읍 자명2리 주민들과 대한 불교 관음종 스님 등 50여명은 3월 18일 철도노선변경을 요구하며 포항시청을 방문해 항의성 시위를 벌였다.

시위단은 현재 건설중인 동해남부선이 원안대로 자명2리를 통과하게 되면 소음과 일조권 침해 등에 따라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노선을 확정한 포항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강하게 비난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약사원 주지 대광 스님은 “약사원 주변 암반은 현무암이 많고 지질구조가 약해 조금만 충격이 있어도 낙석이 떨어져 사찰 증축 때도 중장비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이런 곳에 철로가 깔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부처님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다닌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철로건설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황명수(65) 자명2리 이장도 “지난해 말 환경평가 통보 이전에 주민공청회가 먼저 열리는 줄 알고 있었다”며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시위대가 해당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며 포항 시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자명2리 마을 주민 이태연(81) 할머니가 시청 직원의 과잉 방어에 밀려 넘어져 실신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시청의 한 관계자는 “3일 안으로 관련 부서 책임자를 자명2리 마을로 보내 정확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며 시위대의 철수를 부탁했다.

2시간여에 걸친 이날 시위는 포항시청 관계자의 현장 방문 약속으로 일단락 됐다.

이어 시위대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같은 내용으로 항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약사원은 종정스님이 계신 관음종의 상징적 수행도량”이라며 “철도건설이 백지화될 때까지 전 종도들과 힘을 합쳐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자명리 마을 주민과 약사원 승려들은 20일 기공식을 갖는 포항 삼척간 철도건설1단계 현장을 항의 방문키로 했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8-03-19 오후 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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