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 1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티베트유혈사태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상임위원장 손안식, 이하 종평위)가 3월 17일 ‘중국 정부는 티베트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평위는 이 성명서를 통해 “2000만 불교도들과 함께 최근 중국정부에 의한 자행된 티베트 무력진압과 유혈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자유’와 ‘인권’에 대한 티베트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중국정부의 반인륜적 무력진압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종평위는 성명서에서 티베트 국민들의 시위에 대해서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 표명이며 당연한 권리선언”이라며 “이번 유혈사태는 (시위대에) 탱크와 총ㆍ칼을 앞세워 무력으로 진압하는 중국정부에 대한 저항이며 티베트 국민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 규정했다.
또한 종평위는 “중국 정부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라마와 불교를 폄하하고 티베트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스님들과 힘없는 국민들까지 군화발로 짓밟고 있다”고 규탄하며 “중국정부는 더 이상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티베트 국민들의 요구를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요구를 방관할 경우,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는 비인권국가로 규정될 것”이라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명서>
중국정부는 티베트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이 땅의 2천만 불교도들과 함께 최근 중국정부에 의한 자행된 티베트의 무력진압과 유혈사태에 대하여 심히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1949년부터 중국 정부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티베트 국민들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는 당연한 권리선언일 것이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의 중심에 있는 티베트는 세계적인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배출한 불교국가로서 600여 스님들이 자국민들과 같이 혼연일체가 되어 자유 독립을 외치고 있다.
우리도 장장 37년간 일제강점기의 식민지 억압통치를 당했던 뼈아픈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다.
중국정부가 티베트를 강제점령하고 철권통치를 함으로서 그동안 티베트의 발전을 억압하여 왔다. 이번 유혈사태는 지난 50여 년간 티베트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해온 중국정부에 항거이며, 탱크와 총·칼을 앞세워 무력으로 진압하는 중국정부에 대한 저항이다. 더불어 티베트 국민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종교지도자와 민주화 인사를 구속하고 언론통제와 내용을 호도하고 있다. 또한 티베트 망명정부의 달라이라마와 불교를 폄하하고, 티베트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스님들과 힘없는 국민들에게 까지 군화발로 짓밟고 있다. 더욱이 ‘자유’와 ‘인권’을 갈망하는 티베트 국민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였으며 지금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이처럼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무력진압을 자행하였다. 이제 중국정부는 국제사회가 걱정하고 있는 목소리에 주목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티베트 국민들의 요구를 대화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중국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방관할 경우, 지구촌의 축제인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는 비인권국가로 규정될 것이며, 그동안 쌓아온 중국의 국가 이미지가 한꺼번에 추락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중국정부가 티베트에서 자행한 반인륜적인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유혈사태로 빚어진 티베트인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속하게 치유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들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티베트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다.
불기 2552(2008)년 3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손 안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