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에서 훈훈한 소식이 날아왔다. 한 기부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을 승가원에 기부한 것이다.
미담의 주인공은 현재 경남 양산에 거주 중인 60대 모 할머니로 지난 2월 처음 승가원에 전화로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승가원은 3월 1일 모 할머니를 방문, 땅의 등기와 증여 문서 일체를 기증받았다.
기부자 모 할머니는 땅을 기증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도록 승가원 측에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사실 이번 땅 기증은 할머니의 주변인은 물론 자식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진 일이다.
할머니가 승가원을 알게 된 것은 2006년으로, 할머니의 둘째 딸이 승가원에 기부금을 보내는 것을 알고 부터다. 이후에는 함께 십시일반 모은 용돈을 송금하기도 했다.
이번에 할머니가 기증한 땅은 경남 함안 일대 2필지로 약 764㎡의 땅이다. 할머니는 “크지도 않은 땅이지만 죽기 전에 꼭 장애인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약 2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어렵게 키웠으며 현재도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않다. 또한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자신의 재산을 유산나눔 형식으로 기부하게 된 것이다.
승가원은 “가끔 큰 돈을 기부하시는 일은 있지만 땅을 유산나눔으로 기부하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할머니의 뜻을 잘 받들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승가원은 3월 26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모 할머니로부터 기증받은 땅을 어떻게 회향할지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