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사상실천선양회(총재 지관)는 3월 14일 2008년도 제 12회 만해대상 수상자로 평화부문 로카미트라 법사(인도불교해방 운동가), 학술부문 김태길 교수(대한민국학술원 회장), 문학부문 이어령 비평가(평론가), 포교부문 혜자 스님(도선사 주지), 로버트 버스웰 교수(미국 UCLA) 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상의 특징은 지난해까지 수상된 실천ㆍ예술 등 6개 부문이 4개 부문으로 조정된 것이다. 대신 포교부문 수상자를 혜자 스님과 로버트 버스웰 교수 공동 수상으로 선정했다.
평화부문 수상자인 로카미트라 법사(본명 제레미 구디)는 1947년 런던 태생으로 교직에 종사하다 불교에 귀의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1979년부터 인도에서 현재까지 30여년간 인도사회의 카스트제도 철폐와 불교개종운동 등에 헌신해 온 불교인권운동가다.
김태길 교수는 1920년 충북 중원 출생으로 경성대학(현 서울대)에서 윤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철학회와 철학연구회 회장, KBS 이사장 등을 역임한 김 교수는 우리나라 윤리학의 태두로 불린다. 김 교수는 윤리학의 이론적 토대 마련과 현실 접목을 동시에 이룬 실천가라는 평을 받는다.
이어령 교수는 문학평론가면서 수필가, 소설가, 극작가, 문화행정가 등 다방면으로 활약한 문인이다. 양승태 심사위원장(대법관)은 “이어령 교수는 한국 문학 발전은 물론 한국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하는 데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령 교수가 보여준 문학적 업적과 문화사적 실천성과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로버트 버스웰 교수는 한국학을 전공하고 UCLA 아시아 언어 및 문화 학과 교수 및 UCLA 불교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학을 전공자로는 최초로 2008년부터 2년 임기의 미국의 아시아 학회(AAS,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학계에서는 중국학과 일본학이 주도하는 미국의 동양학 분야에서 한국학 전공자가 학회장이 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14세 때 청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혜자 스님은 현재 청담학원 이사장, 혜명복지원 이사장, 풍경소리 대표이사, 불교신문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또 스님은 2006년 9월부터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며 21세기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새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108산사순례기도회는 현재 6000명이 넘는 회원이 매월 1회 108대의 버스를 타고 1개 사찰을 방문해 염불 정진과 함께 농촌사랑,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신행단체다.
김재홍 원장(만해학술원)은 “혜자 스님의 활발한 포교활동과 업적은 2008년 만해대상 포교부문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포교, 역경, 도제양성 등 종단 3대 지표사업을 감안할 때 혜자 스님의 업적은 의미가 더욱 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부문별 수상자의 상금은 3000만원이며, 만해대상 시상식은 8월 12일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