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조계종립 특별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대운하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하는 특별기도법회가 봉행됐다. 봉암사(주지 함현)와 종교인 도보순례단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생명의 강 지키기 불교행동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법회에는 월주 스님(前 조계종 총무원장)과 법등 스님(조계종 호계원장), 정광 스님(봉암사 선원장), 김지하 시인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월주 스님은 “한반도대운하 구상은 생명 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의 서원을 담아 뭇 생명의 고향이자 불국토의 터전인 한반도를 보존하고 가꾸는 보현행자로 살아가”고 법문했다.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은 “대운하 문제를 우리 삶의 전반을 성찰하는 정진의 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 땅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부디 생명의 눈을 뜨고 대운하 건설의 미망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종교인 도보순례를 기획한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ㆍ화계사 주지)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경제 살리기가 아무리 절박해도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도박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대운하 계획 백지화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과 봉암사 선원장 정광 스님도 도보순례단의 노고를 치하했고, 참가자들은 참회 발원문을 통해 “오늘의 기도가 수행의 성찰의 첫걸음이 될 것”을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