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피가 모자라서, 어떤 사람은 이식받을 적합한 조직이 없어서 죽어간다. 내 몸의 어딘가를 떼어 내 준다고 생각하면 끔찍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생명나눔’ 의지가 어떤 사람에게는 이생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기회가 된다. 이런 환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결연을 맺도록 도와주는 일을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가 맡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3월 4일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올 주력사업을 공개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주요사업은 크게 ▲장기기증 결연사업 ▲헌혈은행 사업 ▲환자지원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생명나눔 의식’을 알리고 환우지원 사업에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종단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 천태종ㆍ진각종의 종단지도자들을 이사진으로 영입해 함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더 넓은 차원에서 활동하는 단체로서의 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조금 더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세요
지난해 생명나눔실천본부는 2007년 보건복지부 지원사업으로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 등록을 진행, 기증자 3100명이 확보한 바 있다. 또한 행정자치부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인 ‘생명나눔으로 함께 사는 세상’ 사업에서도 ‘생명나눔, 함께하는 지정점’ 108곳을 선정해 이들을 통한 생명나눔 홍보를 올해까지 계속 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사업을 이어나가면서 월 2회 이상 사찰 캠페인 전개, 장기기증 및 조직기증에 대한 세미나 등을 계속해서 실시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뇌사시 장기기증 및 조직기증 1500명, 조혈모세포등록희망자 3100명 모집의 성과를 올해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정복자 사무총장은 “올해 사찰캠페인에 역점을 둘 계획인데 각 지역 사찰 주지 스님께서 생명나눔에 대한 의식을 신도분들에게 한 번 설명해주시면 회원 확보를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이제는 인터넷, 카드 포인트로 쉽게 후원해주세요
그 동안 생명나눔실천본부가 불교계 안 지원금 모금에만 치중해왔다면 올해부터는 폭을 넓혀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신용카드사 포인트를 통한 기부확산을 꾀한다. 신한카드사와 협력한 ‘아름인(www.arumin.co.kr)’은 이미 후원제휴를 시작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공익단체 사이트인 네이버 해피빈(happybean.naver.com) 및 싸이월드 ‘사이좋은 세상(cytogether.cyworld.com)’ 등에도 곧 등록해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연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름인의 경우 ‘아름다운카드’를 쓰면 일정 포인트가 신한카드에서 생명나눔실천본부로 바로 연결, 적립된다. ‘해피빈’과 ‘사이좋은 사람들’에서는 각 포털사이트가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소개하는 환우들을 게재할 때마다 기부 포인트를 적립시키면 된다.
□ 걷기대회에도 참여하고, 환자들에게 관심을…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올 9월 ‘(가칭)생명나눔과 함께하는 희망걷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는 희귀병 환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환자지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걷기대회 코스는 남산길로 내정했으며 환우와 환우 가족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불자 호스피스 봉사자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 재교육과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광주지역본부 기념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면서 “생명나눔에 대한 생각이 사회적으로 많이 퍼졌지만 불자들의 관심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생명나눔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당부했다. (02)734-8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