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일본에는 유례가 없는 고려시대 후반과 조선시대 초 한국에서만 그려진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가 공개됐다. 일본 나고야 지역 개인 소장품에서 정우택 교수(동국대)가 발견한 불화는 고려시대(14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세로 75.4㎝ 가로 44.7㎝의 크기에 비단에 채색된 작품이다.

보필, 보견의 흔적 없이 형상에 이지러짐도 없고, 뛰어난 색감을 보이는 등 불화 상태가 원형에 가깝게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 이번에 공개된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는 일본 서복사와 남법화사 불화에 이은 세 번째로 국보급 문화재에 해당한다.

정 교수는 “화불로 짐작되는 세구의 여래상이 표현된 현존 유일의 관음ㆍ지장보살 병립도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고려불화이다. 1476년 조성된 무위사 백의관음도의 원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