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환경위원회는 3월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한반도대운하 계획 철회를 권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환경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한반도 대운하 건설추진으로 인한 생명가치의 훼손과 문화유산 파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경제적 이익추구로 인한 소중한 가치가 사장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의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철회할 것을 분명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운하 건설 예정지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전문가 세미나를 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와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으로 온 국토가 신음하고 있다. 대운하와 관련한 논쟁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생명가치의 훼손, 생태계 파괴, 식수원의 오염, 문화재 훼손 등 운하를 추진하는 내용 대부분에서 논란이 거세어지고 있다. 우리 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운하 구간에는 100여개 사찰, 국보 3점, 보물 30점을 비롯한 110여개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운하구간에는 조계종의 특별 종립선원인 문경 봉암사도 포함되어 있다. 운하는 전통사찰과 문화재뿐만 아니라 한국불교의 정신적 지주마저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이렇듯 국토의 생태, 문화 그리고 정신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칠 한반도 대운하의 가장 큰 추진목적이 “내륙경제의 활성화”라고 한다. 이에 따라 벌써 부터 운하구간에서는 땅 투기가 일어나고 있다. 운하를 통해 얻고자 하는 불확실한 경제적 가치 앞에 다른 모든 소중한 가치들이 사장되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 오랜 전통과 문화의 가치, 후대들이 누려야 할 쾌적한 환경의 편익이 무시되고 있다. 정치적 의도로 진행되는 운하건설 추진으로 우리국토와 인간의 행복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국토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한강과 낙동강을 순례하고 있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생명평화 순례단’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국토의 뭇 생명들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100여개의 사찰들과 문화재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올 국토의 재앙과 환경의 파괴, 문화유산의 상실 속에서 벌어질 대규모의 사회갈등을 우려한다. 이에 운하 추진으로 더 이상의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철회할 것을 분명하게 권고한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심사숙고하여 국민의 행복과 국토의 보전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불기2552(2008)년 3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