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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3월 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이뤄진 이날 예방에는 이해봉(국회 정각회 회장) 안홍준(정각회 부회장) 서병수(여의도연구소장) 권경석 김학송 안명옥 의원 등이 배석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스님의 지도와 편달로 많은 도움을 받아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당이 시끄러워 늦어졌다”며 “지난 대선에서 정치인들이 불교계에 대해 여러 공약을 했고 오늘 이를 다시 다짐해 마음에 새기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지관 스님은 “앞으로 자주 만나야 서로 가까워진다”고 답했다.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조계종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했고, 현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불교계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한나라당에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숭례문 화재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문화재 관련법을 정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목조문화보존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계에도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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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장 장적 스님은 “정부가 문화재 보수비는 지원하지만 사실상 관리와 예방 지원은 하고 있지 않다”며 “때문에 불교계는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해 문화재의 관리, 홍보를 하고 있는데 항간에서는 관람료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법부장 정만 스님도 “전국 67개 사찰의 1년 관람료가 300억 정도이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복원비용이 250억원 수준”이라며 “하지만 조계종이 컨설턴트에 의뢰해 67개 사찰의 문화재 유지비용을 산출한 결과 매년 8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문화재 보수 및 관리 비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만 스님은 “불교계가 문화재관람료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인 만큼 문화재가 처한 현실을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최근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을 불교계와 사전 협의 없이 통과시켰던 예를 들었다”며 “앞으로는 문화재 관련 법안은 불교계와 잘 협의해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교계에서 한반도대운하 건설 시 불교유적과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타당성 조사와 여론 청취 과정이므로 무모하게 공사를 진행해 불교문화유적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환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