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정부의 첫 장관인선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종교 편향적 발언을 두고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 이하 종평위)가 3월 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종평위가 문제 삼은 김 후보자의 종교편향 발언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5월 국민일보에 기고한 ‘사회복지정책과 믿음’이라는 칼럼에서 볼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이 칼럼에서 “사회양극화는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신앙심이 있을 때 사회복지정책은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또 미국 레이건 정부와 한국 김대중 정부의 ‘생산적 복지’정책이 미국에서는 성공했으나 한국에서는 실패한 이유를 짚으면서 그 중 한 가지로 ‘신앙심의 부재’를 들었다. 즉, 미국민 대부분이 (개신교 신자라) 가진 신앙심이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고 사회복지 정책을 성공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이념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확고한 신앙심이 없어 적극적 실천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가사의 애국가를 제창하며 하느님이 보우한다는 믿음을 얼마나 가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종평위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후보자의 편향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공직자는 무엇보다 종교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중립적 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사회적 합의이자 헌법에 보장된 내용”이라 전제하며 “김 후보자가 최근 언급한 사회양극화문제에 일방적 시각과 특정종교 신앙심을 강조하는 발언 등을 비추어보아 우리 시회의 가장 큰 아픔을 감싸고 달래야 할 복지정책의 책임자로 적절한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종평위는 또 “많은 국민들의 지지 속에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본인의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현재 논문표절, 공금유용, 자녀 부당 건강보험 혜택, 자녀 국적문제 등의 문제로 장관 자질 시비가 끊이지 않아 야당에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3월 11일 자동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