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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관리 틀 새로 짜라
최근 불교계에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말년’에 접어 든 제17대 국회본회의에서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인상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을 문화재청이 갖도록 하는 법안 개정안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해 온 조계종과 문화관고아부의 입장이 슬며시 무시되고 처리되어버린 것이다.

뒤늦게 안 조계종은 발끈했고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까지 거북해 하는 지경에서 일부 의원들이 ‘번안동의’라는 절차를 통해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 ‘헤프닝’ 같은 사건으로 인해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발칵 뒤집혔다. 실장 국장 스님과 담당 종무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되는 무안한 일까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설마 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 뭔가 씁쓸함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계종과 가장 밀접하게 연계된 정부 부서는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지만 국회 또한 많은 사안에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회정각회나 각 정당 불자회와 종단이 유기적인 협조를 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기관과의 협의 창구를 단속하는데 있어 더 이상 미흡함을 보이지 않으려면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관련 정보를 취합관리하고 국회와 국회안의 각 불자회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매뉴얼과 전담자가 없이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 부서차원에서 대응하고 말 일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08-03-03 오전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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