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가 올 한 해, 노인복지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서울 종로는 오랫동안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서울 노인복지의 중심도 종로에 있다. 그곳은 바로 조계사가 운영지원하고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일문)다. 노인문화의 대표 장소로 손꼽히는 탑골공원 인근에 있는데다 접근성이 좋아 복지계에서는 서울노인문화의 바로미터로 통하고 있다. 이는 이곳 하루 이용 노인수가 2000명이 넘는다는 통계자료만 봐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2월 26일 2008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올해 노인복지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노인복지사업을 가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성과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준비한 사업계획 중 특히 ‘뭔가를 보여줄 것’ 같은 사업은 문화복지와 인력개발이다.
□ 노인문화창출,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노인복지센터 모든 사업의 기조가 되는 것은 노인문화창출이다. 사회적으로 ‘노인문화’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지만 노인문화가 제대로 성립돼야 노인들의 터전도 마련된다. 그런 노인문화를 노인의 시각에서 전달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올해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바로 이 점을 착안해 노인들이 직접 미디어의 생산자로 나서는 프로그램 ‘人terView(인터뷰)’를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인미디어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노인에게 3~8월 전문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고 미디어문화를 직접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 가을께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노인미디어전문가 및 지역사회노인들의 작품을 접수, 영화제도 개최한다. 영화제에서는 노인들이 직접 기획ㆍ촬영ㆍ편집한 영화를 10여 편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준비된 미디어 프로그램은 ‘실버기자아카데미’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이용 노인 15명을 대상으로 4~6월 기자아카데미를 열어 지적 욕구가 높은 노인들이 사회문화 이슈를 공유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노인들이 가진 경험과 의식을 존중해 이를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노인 En-클린’도 눈에 띈다. 쉽게 말하자면 노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환경운동을 통해 펼치는 것이다. 3~11월 시행될 이 프로그램에서는 빈그릇운동, 환경캠프, 자원봉사학교 등을 통해 노인이 실천가 역할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 노인도 일할 수 있나요-인력개발사업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또 하나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 노인인력개발 부분이다. 이 사업은 2004년부터 고령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노인취업훈련센터를 통해 지원된다.
노인인력개발은 자기개발훈련으로부터 시작된다. 취업직종별 근무여건을 미리 숙지시켜 재취업 근무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직장문화, 의사소통 문제까지 역할극을 통해 배워보는 시간이다. 고령재취업자의 현장적응 능력을 발휘시키기 위해서다.
노인 일자리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노인의 경륜을 적극 활용해 노인을 설문조사원으로 양성, 전문적 조사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탑리서치’는 올 3월부터 시행된다. 이 사업에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경험이 있는 고졸이항 학력의 노인들을 설문조사원으로 활용하며 개인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노인취업훈련센터 송화진 과장은 “어르신들의 경우 업무 속도는 느리지만 경험이 많아 면접조사 등 사람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업무에서는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며 어르신들이 가진 재취업 역량을 강조했다.
□ 건강이 최고-건강지원사업
노인에게 특히 많은 질병인 당뇨ㆍ중풍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행원’이다. 당뇨나 중풍은 생활 습관 개선, 식이요법 등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질병을 올바로 관리하고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노인 자조 모임을 결성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올 3월부터 시행되는 이 사업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가 건강관리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효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4월 12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등축제를 진행, 어버이날의 의미 경로효친의 의미를 살려 나눔과 효를 함께 실천할 계획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일문 스님은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면서 “다양한 노인복지 사업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으면서 어르신들의 욕구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노인복지센터, 아무나 이용할 수 있나요?
여러 가지 구미에 맞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가입 자격이 까다로운 것은 아닐까.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 서울ㆍ경기권 거주 노인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관심있는 프로그램은 신청할 수 있을 때 바로바로 회원가입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홈페이지:www.seoulnoin.or.kr (02)739-9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