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주지 현응)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의 연구와 전승사업에 적극 나섰다. 해인사는 2월 20일 해인사팔만대장경연구원(원장 향적, 이하 연구원)을 개원한데 이어, 판각ㆍ인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목판인쇄문화공방도 개원한다.
연구원은 그동안 해인사가 운영해오던 해인사팔만대장경보존연구원에서 진행해 오던 제원조사 및 전산화 사업에 더해 학술연구 사업을 중점으로 펼칠 예정이다. ‘팔만대장경대장경 종합센터’를 표방하는 연구원은 대장경이 조성된 시대적 배경과 사상, 문화는 물론 목판인쇄문화, 보존 및 전승 등 대장경을 둘러싼 총체적인 학문분야를 아울러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은 개원 첫 사업으로 오는 6월 학술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2001년부터 진행해 온 보존연구원의 전산화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원의 향후 추진 사업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술연구에 이어 일반인들이 쉽게 인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목판인쇄문화공방도 문을 연다. 해인사 아랫마을인 합천읍 가야면에 건립되는 공방은 인경 및 제첵, 치목, 판각 등 목판인쇄물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직접 인쇄 체험도 해 볼 수 있게 꾸며진다.
해인사는 “연구원이 대장경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공방을 통해 대중들에게 불교인쇄문화의 소중함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인사는 휴경지에 옻나무와 닥나무 등 팔만대장경판 제작에 쓰인 수목을 식재하는 등 대장경 보존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