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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소리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산불교대학 수화봉사회(회장 김훈수)는 부처님의 법을 말과 글이 아닌 손가락, 표정, 팔, 다리 온 몸에 담아 전달하는 손짓사랑모임이다. 봉축법회 및 팔관회 등 부산 경남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찬불가 및 법문을 전달하고 있는 그들이 거리로 나선다. 정기적으로 매달 2회씩 사찰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거리순회수화공연을 갖겠다는 것이다. 첫 공연은 3월 16일 오후 2시 범어사 입구에서 마련된다. 수화 봉사회는 부산불교대학 수화교실을 졸업한 졸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각장애우를 위한 순수 봉사 모임이다. 거리공연 및 졸업 발표를 위해 마지막 연습을 하고 있는 수화교실을 찾아갔다. 법당은 찬불가에 맞추어 천수천안 관세음 보살님을 노래하는 그들의 바쁜 손짓과 부처님의 깊은 법문을 전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거리에서 수화공연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며 저희도 처음 시도 하는 것입니다. 불자들 뿐 아니라 사찰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찬불가를 들려주며 수화로 부처님의 법을 전할 계획입니다. 소외받고 있는 청각 장애우들을 이해하도록 돕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한 공연이죠. 홍보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사찰에서도 장애우들을 위한 배려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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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봉사회 회장 김훈수는 소외 받는 사람들의 권익을 보장해주기 위해선 그들의 상황을 알려 관심을 독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각장애우들은 법회에 참석해 법문을 듣고 이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누구하나 통역을 해주지 않습니다. 자막 방송 혹은 찬불가에 맞춘 수화책도 없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과 지원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저 앉아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는 봉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수화봉사회는 1000명 중 단 한사람의 청각 장애우가 있다하더라도 어디든지 찾아 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부처님의 소중한 제자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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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대학 수화봉사회는 1997년 3월 10일 제1기 수화입학생 51명과 함께 심여회(心如會)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前 학장 이하우가 청각장애인들이 발표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아 불교와 접목하고 봉사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며 만든 교육의 장이다. 그 후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공연 및 불우이웃돕기 일일찻집, 청각장애우들을 위한 정기법회 및 성지순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의 직분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작년 10월 심여회는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봉사회으로 공식명칭을 바꾸고 봉사단의 면모를 더욱 갖추고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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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는 머리보다 마음으로 배워야 하는 특수 언어입니다. 부처님의 법을 청각장애우들에게 전하며 봉사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현재 수화봉사회는 21기를 접수중이며 수화통역사 조경미의 지도로 기초수화, 불교수화, 찬불가로 수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051)71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