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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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2월 21일 동안거 해제를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법어를 발표했다.

혜초 스님은 법어를 통해 “만일 생각으로 생각을 생각한다면, 생각을 생각하는 것은 참다운 생각이 아니며, 참다운 생각으로 망념된 생각을 다스리면 괴로움이 일어나기 전 한 생각도 없어진다”며 ”청매선사(靑梅禪師)의 이 말씀처럼 천복지재의 진리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수행자의 목적은 깨달음에 있으나 연각승(緣覺僧)의 깨달음이란 석존(釋尊)의 깨달음 이상의 것을 추가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부처님께서는 깨달아 우리에게 설시(說示)하신 지취(旨趣)와 본회(本懷)를 내속에 현득(顯得) 시키는 것”이라며
“불교는 자기수행의 비구도(比丘道)와 중생구원의 보살도(菩薩道)가 있고,비구도는 자각(自覺)을 위한 수행과정이고 보살도는 각타(覺他)를 위한 최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결제(結制)를 자각을 위한 정진의 기간이라고 한다면 해제(解制)는 각타를 위한 연법도생(演法度生)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제기간동안 부디 세상에 나아가 만행(萬行)을 베풀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매진해 부처님의 본회(本懷)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고종 혜초 종정스님 무자년 동안거 해제법어<戊子 冬安居 解制>
法 語

太古叢林 方丈 慧草

圓澄覺海 含於十方(원징각해 함어시방)
俱離迷津 偕之覺路(구이미진 해지각로)

원만하고 청징한 깨달음의 바다가 시방세계에 가득하니
어둡고 질척거리는 생사의 나루터를 벗어나 다함께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세

또 한해가 흘러 지난 정해년 동안거 해제일이 되었습니다.

수행납자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어디를 향해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부처를 찾겠다고 지난 결제기간동안 정진수행을 열심히 하셨는데 부처님과의 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습니까?
마음속에 내재된 집착(執着)의 그림자를 지워버리지 않고 분별(分別)의 세계를 떠나서 성공(性空)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 부처를 찾겠다고 산중에 들어앉아 시물(施物)을 축내며 허송세월을 한다고 하여 부처가 찾아지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문장(文章)의 기호(記號)에만 매달려 제경(諸經)을 섭렵(涉獵)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곧 부처가 되는 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진법(眞法)은 여여부동(如如不動)하고 태연자약(泰然自若)하여 형의(形儀)나 언설(言說)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때 부처님께서 협존자(脅尊者)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마음은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가?(如何處住)”
협존자가 대답했습니다.
“내마음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습니다.(我心非住)”
부처님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그대는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는 말인가?(汝不定耶)”
협존자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처님께서도 그러하였고 모든 부처가 또한 그러하지 않았습니까?(諸佛亦然)”
그렇습니다. 부처는 부처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참 부처요(無着佛眞佛) 법도 또한 법이라는 마음에 머물지 말아야 참법입니다.(無住法眞法)
협산선사(夾山禪師)는 중국 한광현(漢廣縣) 사람으로 총명하고 말재주가 뛰어나 처음에는 도성(都城)에 머물면서 전법을 주로 하다가 협산화정문하(峽山花亭門下)에 들어가 수행하며 살았습니다.
한때 어떤 학인이 선사께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햇빛이 눈에 가득하니 만리 한조각 구름도 걸림이 없도다.”
“학인은 그 뜻을 어떻게 알아야 합니까?”
이에 선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맑은 물속에 노는 고기는 스스로 미혹(迷惑)해 지느니라.”
또 한 스님이 선사께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사문(沙門)이 해야 할 행(行)입니까?”
“움직이면 그림자가 생기고 깨달으면 병이 생기느니라.”
운문선사(雲門禪師)는 절강성(折江城) 사람으로 운문종(雲門宗)의 창시자요 중국의 간화선(看話禪)을 중흥시킨 장본인입니다.
하루는 어떤 스님이 운문선사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청정법신(淸淨法身)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약초밭의 울타리이니라”
“그렇게만 알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까?”
이에 운문선사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황금털이난 사자(獅子)니라”
수행납자여 그대들은 부처님께서 협선사(脅禪師)와 나누신 대화내용과 중국의 선승(禪僧)들이 제자들의 물음에 답한 진정한 의미를 알 것 같습니까?
그 뜻을 오롯이 안다고 하면 건방지기 짝이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마음속에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야말로 멍텅구리입니다.
이것이 오늘 여러분이 탐구(探究)해야 할 화두(話頭)입니다.

如以念念念 念念非眞念(여이염염염 염염비진염)
將眞治妄念 未若無一念(장진치망염 미약무일염)

만일 생각으로 생각을 생각한다면, 생각을 생각하는 것은 참다운 생각이 아니며
참다운 생각으로 망념된 생각을 다스리면 괴로움이 일어나기 전 한 생각도 없어진다네

이 말씀은 청매선사(靑梅禪師)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말장난처럼 들릴지 모르나 이 말씀가운데는 천복지재(天覆地載:하늘을 덮고 땅을 아우르는 참된 이치)의 진리가 함축(含蓄)되어 있습니다.
수행자의 목적은 깨달음에 있습니다. 그러나 연각승(緣覺僧)의 깨달음이란 석존(釋尊)의 깨달음 이상의 것을 추가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부처님께서는 깨달아 우리에게 설시(說示)하신 지취(旨趣)와 본회(本懷)를 내속에 현득(顯得) 시키는 것입니다.
불교는 자기수행의 비구도(比丘道)와 중생구원의 보살도(菩薩道)가 있습니다.
비구도는 자각(自覺)을 위한 수행과정이고 보살도는 각타(覺他)를 위한 최종 목적입니다. 따라서 결제(結制)를 자각을 위한 정진의 기간이라고 한다면 해제(解制)는 각타를 위한 연법도생(演法度生)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제기간동안 부디 세상에 나아가 만행(萬行)을 베풀고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매진하여 부처님의 본회(本懷)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眞體自然眞 因眞說有理(진체자연진 인진설유리)
眞得眞眞法 無行亦無止(진득진진법 무행역무지)

자연 그대로의 진리가 참다운 진리요 이 진리로 인하여 만물의 이치가 설해지나니
이처럼 거짓 없는 참법을 얻고 나면 행도 없고 또한 그침도 없다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8-02-19 오후 5:10:00
 
한마디
판도라 흥! 태고종단도 구색을 갖추어 해제 법어는 내리는 군, 절간을 교회재산으로 더 이상은 등록하지 말라는 법문이 참다은 문중에 바른 문일텐데...
(2008-02-23 오전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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