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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도 식량이 없어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 교육은커녕 무엇인가 되겠다는 ‘꿈’조차 사치스러운 사람들. 이런 상황은 흔히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본다. 흔히 말하는 저소득 국가의 대다수가 힘든 환경을 이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말미에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다른 나라에 대한 어려운 사정을 전하고, 그들을 돕자고 하면 곧잘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우선 나라 안 가난 구제부터 신경 쓰자는 뜻일 것이다.
세계동포주의 등의 거창한 개념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해외구호사업은 여러 가지로 당위성을 가진다. 불자라면 중생을 제도하여 자비의 삶으로 인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해외구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중생의 범주를 당장 먹을 것이 없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불교계 내 해외구호활동도 꽤 활발한 편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대오)은 지난 1월 ‘조계종 국제자원봉사단’을 모집했고 오는 3월 몽골과 스리랑카로 각각 3명씩 파견한다. 몽골에 파견될 봉사자들은 지난해 12월 울란바토르에 새로 설립된 조계종다목적복지센터 방과후 공부방, 마을공동도서관 등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스리랑카에 파견될 봉사자들은 지난 2005년 쓰나미 피해지역인 스리랑카 콜롬보에 조계종복지타운에서 지진해일 피해로 발생된 고아들을 돌보고 컴퓨터ㆍ한국어ㆍ어린이 교육 등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복지’를 표방하며 올해 10주년을 맞은 진각복지재단은 국내 사업도 알차게 하고 있지만 국제구호사업도 내실 있게 진행하고 있다. 진각복지재단은 JGO(the Joy of Genuine Oneness:진정으로 하나 되는 기쁨)센터를 스리랑카와 네팔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 JGO센터는 네곰보지역 컴퓨터 훈련센터와 카타나 인근 지역 만 4~5세 아동 보육시설로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 유치원에서는 약 100명의 지역 아동을 돌보고 있다. 진각복지재단 장용철 사무국장은 “올해 스리랑카 JGO센터를 확대해 유치원 정원을 증원시켜 교육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불교국제구호 단체로 꼽히는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는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케냐 등지에서 해외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는 마을공동우물사업과 교육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마을공동우물사업은 식수가 없거나 오염된 지역에 제대로 된 물을 공급함으로써 인간의 기본생활을 지켜낸다는 의미가 있다. 이남재 사무국장은 “우물 1000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325개의 우물이 완공됐다”며 “앞으로는 케냐 마사이족의 식수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들이 사는 지역에 8개의 우물을 파나갈 예정”이라 설명했다. 교육사업의 경우 캄보디아에는 영화사에서 후원한 영화초등학교를, 라오스에는 화계초등학교를 신축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도청의 지원을 받아 라오스 비엔티엔 지역에 청소년센터를 설립, 이 지역 청소년들이 영어ㆍ한국어 등의 어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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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토회는 해외구호단체인 한국 JTS(Join Together Society)와 함께 인도를 필두로 네팔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JTS 사업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인도 비하르 주 불가촉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자타아카데미’다. 1994년 설립된 수자타아카데미에서는 유치원과 초등과정, 기술과정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맹 퇴치 및 지역인재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국제구호활동에 관심이 생긴다면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손쉬운 방법은 금전적 지원이다. 이는 물품 후원, 후원신청, 1:1 결연 등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장활동을 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저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 없이 나섰다가는 현장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김동훈 팀장은 “해외구호활동가를 뽑을 때는 불자들의 경우 수행력을 많이 보게 된다”면서 “구호활동가에게는 학력ㆍ능력 이전에 조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사명감을 갖고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국제구호활동에 대해 더 알아보려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www.mahayana.or.kr) (02)723-5101
-지구촌공생회(www.gooodhands.or.kr) (02)455-9596
-한국JTS(www.jts.or.kr) (02)587-8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