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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동국대에서 학위를 받는 구병진 박사의 학위청구논문 ‘불교사상에 근거한 경영패러다임 연구’는 불교적 관점에서 서구 철학에 기인한 현대 경영사상을 통째로 흔드는 것에서 시작됐다.
구 박사는 ▲이윤극대화 ▲경쟁 ▲고객만족경영 ▲혁신 패러다임 등으로 요약되는 현대 경영사상이 인간의 물질적 생활은 향상시켰지만 정신적으로도 긍정적 결과를 얻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대 경영사상을 불교 이념에 대입해 조목조목 비판한 그는 불교경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구 박사가 말하는 불교경영은 주주행복의 극대화를 목표로 한 개념으로 기존 현대 경영이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된다. 구 박사는 주주행복의 극대화는 불교의 열반과 일맥상통 한다며 “경영의 목표가 이익이 아닌 행복에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행복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 ▲자리이타 경영 ▲윤리 경영 ▲변화주도 경영 ▲윤회 경영 ▲지혜 경영의 다섯가지를 제안했다.
팔만사천법문에서 다소 생소한 ‘경영 패러다임’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구 박사의 화려한 경력 덕분이었다. 구병진 박사는 서울대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펜실베니아대 워튼스쿨 연구원과 국민은행 경제연구소 실장 등을 두루 지내고 현재 (주)교양과 행복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론과 실제에 달통한 경영학 인재로 알려져 있다.
구 박사의 논문에 대해 심사를 한 김용표 교수(동국대)는 “불교에서 통찰을 얻어 불교경영의 저변확대를 이룬 논문”이라고 말했다. 구 박사를 지도한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기존 경영학에서 만족할 수 없던 한계 해결을 위해 불교를 통해 극복하고자 한 논문이다. 희망의 경제, 상생의 경제에 대한 해답을 불교에서 찾은 논문으로 응용불교학 분야에서 특기할만한 좋은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불교경영학이 온전한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과학적 방법을 통한 실증적 검증만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