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 오피니언 > 사설
사찰건축 문화재 개방 옳은가?
국보 제1호 숭례문에 불이 붙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그러나 그 어이없는 상황은 5시간 만에 억장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그 일의 전말이 밝혀지고, 뒤처리를 하는 당국의 안일과 무지가 보도되는 동안 불자들은 또 다른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사찰의 목조건축물 가운데 상당수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화재에 대비한 설비나 전문 인력이 태없이 부족한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당국은 사후약방문 격으로 고궁이나 사찰의 목조건축문화재들에 대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는 그간 문화재 관리에 대한 국민적 무성의가 얼마나 컸는가를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다. 조계종이 조용하다는 것이다. 사찰 목조건축 가운데 국보는 13개 보물은 67개 시도유형문화재는 149개 등 지정문화재가 모두 229개에 이른다. 지정문화재 외에도 사찰의 목조 건축 가운데 문화재급에 해당하는 수가 상당할 것이다. 물론 화재 등 방재 설비나 시스템은 일부를 제와하곤 매우 낮은 수준으로 진단되고 있다.

숭례문의 전소를 보며 불교계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적어도 국보나 보물급 건축문화재에 한해서 이대로 개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수 백 년의 역사를 지닌 목조건축에 전기설비를 하고 수시로 사람들이 드나들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문화재의 개방이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관리가 허술할 바엔 문을 닫는 것이 낫다. 문화재는 문화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별한 관리가 따를 때 가치가 빛날 수 있는다. 부석사 무량수전을 비롯한 국보 보물급은 물론 사찰건축문화재에 대한 ‘관리의 합리성’을 종단과 정부가 함께 깊이 고민하길 바란다.
2008-02-18 오전 10:2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