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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반대 성직자 20여명 도보순례 대장정
전국 운하건설 예정지 돌며 생명존중 평화의 정신 알리겠다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갈 대운하 건설을 반대합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종교 성직자들이 한반도 대운하건설에 반대하는 국토순례 100일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스님, 목사, 신부, 환경운동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기도 순례회’는 2월 12일 오후 1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는 4월 1일 낙동강 하구 을숙도까지의 도보순례중 첫 일정을 시작했다.

각 종교 성직자들의 기도회를 시작으로 문을 연 출정식 행사에서 인천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 윤인중 목사는 “이번 순례기도회는 600킬로미터에 이르는 험난한 고행의 길이라 생각된다”며 “그 여정 속에서 설사 모욕과 욕을 먹는 어려움이 뒤따르더라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평화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륜 스님(정토회 이사장)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같이 추운 날씨에 이렇게 도보순례까지 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하지만 떠나는 이 길이 생명을 경시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행동을 불쌍히 여기고 자비로서 계도시키는 기회가 되길 발원한다”고 기원했다.

순례단 단장인 이필완 목사(당당뉴스 발행인)는 출정기원문을 통해 “대운하가 몰고 올 국토 파괴가 두렵고, 끝없는 갈등과 투쟁과 국론 대분열의 소용돌이가 두렵다”며 “인간들의 이기적인 행복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가 하루속히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순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출정식이 끝날 무렵에는 천주교 문정현·문귀현 신부와 김지하 시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100여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하 시인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한편으로 조심스러워지기도 한다”며 “하지만 전국토를 희생물로 바치면서 까지 운하 건설을 추진하려는 의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불길한 생각마저 든다”고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출정식이 끝난 2시부터 순례단은 애기봉 전망대 관리사무소를 출발해 후평1리 복지회관까지 2시간 여 동안 도보순례를 했다.

한편 이번 순례단에는 불교계에서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을 비롯해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지관 스님(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이 참여한다. 또한 개신교에서는 이필완·양재성·김민해·차홍도 목사가, 천주교에서는 최상석·김경일·이동훈 신부 등이 동참하고 있다.
글=김주일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8-02-12 오후 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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