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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는 그동안 크고 작은 화재로 수많은 성보를 잃었다. 화재는 불시에 발생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므로, 예방이 최선책이다. 조계종이 2006년 발간한 <주요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사찰문화재에 직접적인 손실을 가져온 사찰 화재 사건을 살펴본다.
▲ 1984년 화순 쌍봉사 대웅전 전소
보물 제163호였던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 대웅전은 1984년 4월 3일 신도들의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웅전 내 연등을 거는 과정에서 연등 안의 초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재 발생 후 수분 안에 목조에 불이 옮겨 붙어 진화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1984년 예천 용문사 화재
예천 용문사 역시 신도의 부주의로 촛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대장전(보문 제145호)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전소됐다. 화재 당시 대장전에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 건물들과 탑 등을 대장전 반대방향으로 무너뜨려 대장전과 그 안에 설치된 윤장대(보물 제684호)를 지킬 수 있었다.
▲ 1986년 김제 금산사 방화
1986년 발생한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보문 제476호) 화재는 타종교 광신도의 방화로 발생했다. 대적광전이 전소된 것은 물론 그 안에 봉안되어 있던 탱화 및 불상 등이 모두 소실됐다. 화재 당시 대적광전은 진화가 불가능해 주변 문화재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 1997년 회암사 선각왕사비
보물 제387호 회암사 선각왕사비는 1997년 주변에서 발생한 산불이 보호비각으로 번져 몸돌이 화기에 노출됐다. 비는 3년여에 걸쳐 복원됐으나 과거처럼 세워둘 수 없어 보호장비 속에 보관되고 있다.
▲ 1997년 문경 김룡사 화재
문경 김룡사는 1997년 원인불명의 화재로 현재의 대웅전과 지장전 등 몇 동을 제외한 사찰 전체가 소실됐다. 이로 인해 김룡사의 건축물 뿐만 아니라 과거 조계종 31본산 시절부터 김룡사에 보관되어 오던 사찰 기록과 전적류가 전부 소실됐다.
▲ 2003년 원주 구룡사 대웅전 화재
원주 치악산 구룡사에서는 과부하에 의한 전기누전으로 대웅전(강원도유형문화재 제24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숙직실에 있던 관리인이 초기에 화재를 발견하고 원주소방서에 신고했지만 원주시내와 멀리 떨어진데다 산길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찰에서도 자체적으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소형 분말소화기로는 역부족이었으며, 소화전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화재발생 2시간 만에 대웅전과 내부 불상, 불화가 완전히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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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
근대 이후 가장 최악의 문화재 재난으로 기억될 낙산사 화재는 2005년 4월 4일 발생한 양양산불이 번져 발생한 것이다. 당시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소방헬기가 철수했으나 강풍으로 다시 불씨가 살아나 낙산사로 번져 피해를 키웠다. 보물 제479호 낙산사 동종을 비롯한 전각들이 불에 탔으며, 낙산사 칠층석탑과 사리탑이 화기에 노출돼 현재도 표면박리가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당시 낙산사측의 발 빠른 대응으로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은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 2008년 고창 문수사 화재
지난 1월 12일에는 고창 문수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산전과 한산전 내 문화재급 편액 등이 전소했다. 다행히 문수사 본당과 문수사 대웅전,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은 긴급히 출동한 소방서와 경찰서 및 군청의 화재 진압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