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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오후 8시 48분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숭례문을 전소시키고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2월 11일 오전 2시경 진화됐다.
화재는 2월 10일 오후 10시 30분경 진화된 줄 알고 소방 당국이 잔불처리에 나섰으나 잠시 후인 오후 10시 40분 처마 사이에 남아있던 잔불씨가 번져 결국 전소됐다.
화재 당시 숭례문의 소방 방재시설은 1, 2층으로 나뉘어 배치된 소화기 8대가 전부였으며 화재감지기 등 화재경보설비는 전무한 상태였다. 또 홍예문이 개방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는 평일 3명, 휴일 1명의 직원이 상주하지만 그 외 시간대는 용역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해 있었다.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된 숭례문은 1964년 전면 보수됐었다. 1394년 조선 태조 5년 창건된 이후 세종 때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2층으로 증축됐다. 양녕대군이 쓴 것으로 알려진 현판 역시 화기를 누르기 위해 세로로 쓰여 졌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에도 무사했었다. 이명박 당선자의 서울시장 재임 중인 2006년 4월 7일 일반에 개방된 지 2년을 채 넘기지 못한 2월 11일 방화로 소실됐다.
이번 숭례문 소실을 두고 ▲관리시스템 미비 ▲초동 대처 미흡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간 긴밀한 협의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화재 등 긴급 상황을 위한 매뉴얼 부재가 근본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황평우 소장(문화유산연구소)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숭례문은 1년, 100억 정도 예산이면 복원이 가능하겠지만 쓰러진 국민들의 자존심과 상처 입은 가슴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