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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서지편’ 논쟁 무엇이 문제인가
다시 물어 본 ‘묵서지편’ 관련 논지
본지 <제664호> ‘묵서지편 판독순서 바뀌었다’는 기사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무구정광탑은 다보탑, 서석탑은 석가탑이라는 남동신 교수(덕성여대)의 주장은 무리 없다”는 내용과 “묵서지편의 <정종4년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와 <정종4년 불국사서석탑중수형지기 누락분>은 별도의 문서가 아니라 하나의 문서다”라고 해 기존 해석이 말한 중수작업의 순서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최연식 교수(목포대) 주장에 최초 판독자인 이승재 교수(서울대)는 왜 반론을 제기했을까? 당시 발표자와 토론의 주역인 최 교수, 이 교수와 함께 교계 문화재 시각을 대변해온 박상국 원장(한국문화유산연구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최연식 교수는 자신의 주장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의 논지가 토론자들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내용을 지적하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승재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 교수는 “발견 당시 서로 분리된 상태였다. 발견 상태를 고려하면 하나의 문서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최연식 교수 의견에 대해 서는 “최 교수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

박 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불교 문헌 관련 이해는 신앙ㆍ의례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박 원장은 “신라시기 탑은 대웅전보다 높은 신앙적 위치를 갖고 있었다”며 조탑신앙에서 접근해야할 것을 강조했다. ‘묵서지편’의 기록도 <중수형지기>에 상륜부를 들어낸 기록을 들어 “석가탑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석가탑 보수에 대해 새로운 설을 역설했다. “지진으로 청운교ㆍ백운교 위의 불국사 단이 무너진 것이다. 당시 신앙으로 석가탑, 다보탑을 석가여래, 다보여래라고 했을 만큼 불국사 단은 불국정토다. 예를 들어 대웅전 한쪽이 훼손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증거와 정황, 그리고 신앙 어느 것이 진실일지는 ‘묵서지편’만이 안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02-01 오후 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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