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불교를 해외에 알리기 위한 국제포교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서 발간된 영문판 한국불서
이처럼 올해 들어 영어 등 외국어로 번역한 한국불서를 해외로 보내 포교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해외 문서 포교 활성화에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도 지관 스님 취임 이후 ‘한국불교 세계화 및 국제포교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불서번역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계종이 밝힌 올해 22대 사업 중 ‘한국전통사상서 간행’ 계획에 따르면, 3년 내에 고승문집 등 총 11권의 전통사상서를 영역(英譯)하게 된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지난해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첫 결과물로 오는 6월 경 <원효> <선어록> <삼국유사> 영문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는 한국 간화선 수행법 전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간화선> 영문판을 발간할 계획이다. 불학연구소는 최근 2005년 발간된 <간화선>의 인용문을 한국 조사스님들의 선어록으로 교체해 개정판을 내고, 이를 토대로 영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종 스님은 “간화선 수행법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간화선>의 영역본 발간은 선(禪)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최근 <한국의 50대 문화유산>을 영문과 독어 불어판으로 9만부를 펴낸 금강경독송회도 상반기중으로 미국과 독일, 프랑스, 호주 등지의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이 책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금강경독송회는 금동반가사유상, 팔만대장경, 무용 태평 서곡 등을 담은 영상물도 각국의 언어로 제작해 무료 보급한다. 특히 3년 전부터 책을 통해 해외 각국에 불서 알리기 사업을 펼쳐 온 금강경독송회는 미국과 독일에서 책 배포와 함께 고교생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독후감 공모를 해 실질적인 ‘책읽기 분위기’를 조성해 호응을 얻었다.
대한불교진흥원 고영인 <불교와 문화> 편집장은 “미국내 현지 한국 사찰을 돌아다녀 보니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데 불서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게 대다수 주지 스님들의 의견 이었다”며 “진흥원은 해외불서 보내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진흥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후원금 모금에 동참하면 불자들도 직접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7년째 포교를 하고 있는 불국사 포교원 법관 스님은 “현지들에게 한국 불교를 알리기 위해서는 복지사업이나 법회 못지않게 영어로 된 한국 불서를 보급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하지만 후원해 주는 곳이 없고 구입하기도 쉽지 않아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고 영역 불서 해외 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