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불교계는 충격에 빠졌다. 조계종과 동국대 일부 관계자는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한편, 일각에서는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언론을 통해 로스쿨 선정 대학이 발표된 직후 동국대학교 이상영 법대 학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당혹스럽다. 불교계와 논의를 통해 빨리 대응책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통해서 최종 인가대학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관계자도 “교육인적자원부의 최종 발표가 나지 않아 아직은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교계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동국대가 로스쿨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번 결과에 대해 조계종단과 동국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론’도 대두됐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은 30일 “그동안 종단과 학교 책임자들이 동국대 로스쿨 선정을 위해 무엇을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불교와 종단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로스쿨 선정을 위해 화합하고 힘을 모아 관철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국대가 이번에 선정된 여타 학교보다 역사성이나 위상에서 결코 못한 점이 없다”고 전제하고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은 이번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고 재선정 회생의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