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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등축제는 5월 4일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리게 된다.
그동안 봉축 어울림마당과 제등행렬이 치러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됨에 따라 장소 문제로 고민해 온 봉축위원회는 올해 연등축제를 5월 4일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1월 29일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5월 12일이 월요일이라 예년대로라면 11일에 연등축제가 봉행돼야 하지만, 일정 상 한 주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불교문화마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진다.
연등축제와 같은 날 열렸던 어울림마당은 4월 27일 서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문화마당과 제등행렬 준비로 인해 어울림마당에 참석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아우르는 연등축제 준비행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봉축위원회 박상희 총괄팀장은 “동대문운동장의 철가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제등행렬의 집결ㆍ출발장소를 동국대 운동장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운동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와 장엄등 일부를 거리에 분산ㆍ배치해 행렬에 합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등행렬 코스는 현재 두 가지 안이 고려되고 있다. 첫 번째 안은 동국대운동장을 출발해 장충단공원→동대문운동장→종로5가→종로→조계사이고, 두 번째 안은 동국대운동장→엠버서더호텔 앞→퇴계로사거리→종로5가→종로→조계사를 경유하는 노선이다. 봉축위는 교통문제 등을 고려해 제등행렬 코스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참가자들과 봉축장엄등은 동대문운동장 앞이나 퇴계로 등에서 제등행렬에 합류하게 된다.
4월 27일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은 15000여 명이 참석할 수 있는 규모로, 참가자들의 화합과 역동성을 증진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봉축위는 동국대에 1만5000~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대운동장의 시설보수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박 팀장은 “1970년대 연등축제가 태동할 당시 재학생 모두가 제등행렬에 참가하는 등 동국대가 연등축제를 주도적으로 치른 역사가 있다”며 “동국대 앞 퇴계로가 제등행렬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는 점도 장소 선정에 고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등축제가 한 주 앞당겨짐에 따라 서울시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일정이 겹치게 된 부분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어울림마당 장소의 대안으로 꼽혔던 서울시청 앞 광장도 하이서울페스티벌 일정 때문에 사용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시청 앞 봉축장엄등 점등식도 페스티벌과 일정이 겹친다.
박 팀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대문운동장의 공원화 사업 후 연등축제가 원활히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장소문제는 차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동국대운동장과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치루는 만큼 호응도와 진행상황을 지켜본 후 장소 문제를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