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대해 불교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각 종교 지도자들이 ‘생명의 강 살리기’를 주제로 100일 동안의 도보순례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불교환경연대는 1월 23일 “불교 스님, 기독교 목사님, 원불교 교무님, 천주교 신부님, 성공회 신부님 등 종교ㆍ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결합하여 이명박 운하 반대 활동 일환으로 ‘생명의 강 살리기 순례대장정’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보순례는 2월 11일부터 진행된다. 코스는 한강하구에서 출발해 남한강을 거슬러 경부운하의 종착지점인 낙동강 하구 까지 종단한다. 이어 영산강과 금강을 거쳐 남한강 합류지점까지 한반도 대운하 예정지 전역을 도보로 직접 순례한다. 순례 중 곳곳에서 지역민과의 대화마당도 열어 전국민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순례단 규모는 각 종교 성직자, 환경 단체 실무자 등 40여명으로 구려질 전망이며, 불교계에서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화계사 주지)을 비롯해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도법 스님, 실상사 연관 스님 등이 동참한다.
수경 스님은 “한반도 대운하가 환경과 문화재 훼손에 대한 심각한 상처를 남길 것으로 판단해 대운하 건설 예정지를 돌아보며 운하 건설로 파괴될 지도 모르는 뭇 생명에 대한 참회를 위해 순례길에 오르기로 했다”며 “조만간 회의를 통해 도보순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프로그램, 동참 성직자 범위, 순례방식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교환경연대는 이번 국토순례대장정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접수마감은 2월10일까지이며, 자원봉사자들은 자료기록, 행사보조,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은 1월 25일 경부운하 건설에 다른 문제점을 정리한 <경부운하는 불교문화재 파괴 운하>라는 책자를 발간해 정부기관과 언론사, 시민환경단체 및 사찰 등에 배포했다. (02)720-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