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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부루나의 노래>(운주사) 출판간담회를 통해 책을 내게 된 의미를 설명하는 법현 스님. 스님은 “세상사 모두 불교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음 짓는다.
<부루나의 노래>는 법요집, 레크리에이션 관련 서적을 제외하고는 스님의 첫 출판물이다. 운주사 김시열 사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스님 스스로도 조금 더 쉽게 다가가는 책을 내보고 싶었기에 이번 책의 출간이 가능했다.
<부루나의 노래>는 4부 약 70여 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새로 쓴 글 보다는 그간 본지의 ‘스님이야기’ 연재 등을 통해 써온 글들 중 쉽고 감성적인 글만 따로 모은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스님의 필력과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1부 ‘내 발의 때를 바라보며’에서는 수행자로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상념을 털어놓고 있다. 스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나 아버지에 대한 연민 등 한 인간으로서의 감회다. 제2부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주로 수행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관련된 내용들을 묶었다. 3부 ‘저잣거리에 선 부루나의 노래’는 주로 대중들의 삶과 신행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법문과 교리 설명 등으로 채워져 있다. 4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는 평화롭게 사는 모습 그대로가 수행자의 삶이며, 지금 여기 일상에서의 삶이 곧 수행이자 깨달음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을 모았다.
책 제목에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를 거론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루나 존자는 설법을 통해 포교를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면 스님의 생각과 퍼즐이 맞아 떨어진다. 아무리 좋은 법이 있으면 무엇 할까, 그것을 전하는 사람이 있어야지.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쉽게 전달하는 존재가 없다면 널리 전파될 수 없을 터다.
스님의 ‘다가가는 불교’ 정신은 평소 스님의 소신에서 나온 이야기다. 스님은 잘 알려진 대로 서울 갈현동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상가 건물 내에 2002년 설립한 ‘열린선원’의 원장이다. 이름 그대로 활짝 열어놓고 저자거리에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마다 스님은 “포교원이 길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한 마디 던진다고 한다.
“세상은 모두 ‘있는 그대로가 진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일과 마음에는 ‘틈’이 있어야 세상에 평화와 사랑과 여유가 생깁니다. 이 책이 현대인들의 각박해진 마음에서 ‘틈’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법현 스님은 1월 29일 오후 4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태고종 법륜사)에서 <부루나의 노래> 출판기념법회와 함께 명절 차례 시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02)386-4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