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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대광보전 백의관음벽화 보셨나요?
성보문화재연구원 <한국의 사찰벽화> 충청남도ㆍ충청북도 지역 발간
마곡사 대광보전 후불벽화로 그려진 백의관음도
대부분 관광객은 등산길에 사찰이나 주변 경관을 살피며 눈동냥으로 지나치고, 신심 있는 참배객은 법당 참배를 하거나 기도처로 삼아 사찰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사찰을 찾았을 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일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시야를 넓혀 사찰주위를 둘러보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불교문화재들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마곡사(주지 법용)는 충남 공주 태화산 기슭에 자리한 고찰로 선교양종대본산으로 현재는 조계종 제6교구본사다.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 할 정도로 경관이 수려해 지금도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는다.

마곡사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이 봉안된 화엄교학에 근거한 건축물이다. 불상이 불전 정면이 아닌 향좌측에서 향우측을 향해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예배 뿐 아니라 설법을 하는 법당 기능에 충실한 구조임을 보인다. 하지만 마곡사 대광보전을 찾은 사람들은 ‘어! 부처님이 옆으로 계신 것이 다른 법당과는 구조가 다르네’하면서도 비로자나불 뒤편 벽과 위부 벽에 그려진 2점의 백의관음도를 본 사람은 많지 않다.

대광보전 외벽의 포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도는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다. 천의자락을 휘날리며 맨발로 물결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몸을 기울여 그림 오른쪽에 합장해 있는 남순동자를 굽어보고 있다. 후불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도는 마곡사 벽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고주 사이에 한지를 여러겹 발라 후불벽을 만들어 일반 화폭에 그려진 것처럼 세밀한 묘사를 보여준다. 섬세하게 그려진 암벽의 세밀한 물결과 명암표현, 굽이치는 물결과 포말 등은 화승의 노고를 짐작하게 한다.

마곡사 대광보전 외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도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가 출간한 <한국의 사찰벽화> 충청남도ㆍ충청북도편에는 마곡사 뿐 아니라 서산 개심사 등 충청지역 사찰 건축물 15점에 대해 그간 우리가 놓쳤던 사찰벽화들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 지원을 받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될 전국 소재 ‘사찰건축물 벽화조사’의 2차년도 결과물인 책은 충청도 소재 사찰건축물을 실사해 정리한 중간보고서다.

김정민(성보문화재연구원)씨는 연구원 계획에 대해 “2006년 강원ㆍ경기ㆍ인천 지역에 이어 2007년 충청지역 조사를 마쳤다. 올해는 경상남도 지역 사찰벽화를 조사 중이며 지역특성상 2년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찰벽화는 그동안 건축물 일부로 여겨져 제대로 조사ㆍ연구되지 못했다. 성보문재연구원 의 계속된 조사로 사찰벽화가 회화와 건축 양식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문화재로 재조명되고 있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01-22 오전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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