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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불학연구소(소장 현종)가 발간한 <간화선> 개정판은 초판의 중국 조사 선어록 인용문을 한국 선사들의 어록으로 교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현종 스님은 “간화선 세계화를 위해 <간화선> 책자를 영역(英譯)하는 과정에서, 한국 간화선의 깊이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인용문을 한국 선사들의 글과 어록으로 교체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초판 <간화선>에 한국 선사의 어록이 거의 실리지 않았던데 비해 이번에는 40여 개가 실려, 전체 인용문의 30% 정도를 차지하게 됐다. 인용문은 진각혜심 스님의 <진각국사어록>, 나옹혜근 스님의 <나옹어록>, 청허휴정 스님의 <선교석>과 <선가귀감> <청허집>, 태고보우 스님의 <태고어록>, 편양언기 스님의 <선교원류심검설>, 백운경한 스님의 <백운어록>, 보조지눌 스님의 <절요사기> 등에서 발췌했다.
불학연구소 서재영 책임연구원은 “중국에 비해 한국 선사들의 선어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애초 계획보다 인용문 교체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며 “개정판 발행을 위해 전국 수좌 스님들이 지난 1년간 수차례 편집회의를 열었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오류를 바로잡는 한편 대체 인용문의 성격에 대한 토의를 거쳐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판 발간에 이어 <간화선> 영역 사업은 올해부터 향후 2년간 자문위원단 구성을 거쳐 완성될 예정이다. 현종 스님은 “<간화선>이 간화선 수행에 대한 ‘교과서’”라며 “<간화선>은 깨달음에 대한 거울 역할을 해서 잘못되니 깨달음 방향이나 방법을 바로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화선>은 2005년 발간된 후 10쇄 총 3만8000부가 판매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