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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계와 포살 등 4대 역점과제 실천에 최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신년기자회견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1월 21일 열린 2008 신년기자회견에서 4대 역점과제 실천 방안을 설명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취임 3년을 맞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1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무자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올해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지관 스님은 기자회견사에서 “새해를 맞아 종단의 방침과 사업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며 “옛 말씀에 자기가 한 말을 실천하는지 돌아보고, 실천한 일이 말한 것과 위배되지 않는가를 살펴보라 했는데, 오늘 종단의 사업 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이 모두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말과 실천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행과 전법으로 정진하는 조계종’을 종단 슬로건으로 내건 지관 스님은 “총무원장 소임을 맡은 후 수행과 전법의 본분을 다해나가는 것을 제일 가치로 삼아 종단을 운영해 왔다”며 네 분야의 역점 과제를 제시했다. 새로운 사업 계획 보다는 지난 2006년 11월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던 4대 역점 과제와 부서별 22개 핵심 사업이 주를 이뤘다.

4대 역점 과제는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대중 결계와 포살 본격 시행 ▲전법회관ㆍ국제템플스테이 건립 등 한국불교 중흥 기반 마련 ▲종무행정의 교구본사 위임 및 종단 세입세출 공개 등 대중원융 살림 전통 계승 ▲어린이ㆍ청소년 포교 전환점 마련 및 공익기부재단 설립 등 전법 봉사 역할 확대로 나눠진다. 배포된 신년기자회견문과 지관 스님의 설명을 종합해 조계종의 올해 주요 사업을 살펴본다.

1. 대중 결계와 포살 법회
대중 결계와 정기 포살법회 실시는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직후부터 제시했던 종단 중점 사업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 당시에도 종단 내부 자정과 혁신을 위한 실천과제로 손꼽혀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관심이 주목됐었다.

지관 스님은 “결계와 포살은 내면적 자기 성찰, 반성, 경책, 탁마를 통해 상구보리 하화중생 하기 위해 실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실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후 주지 임명, 재산 관리, 사찰 및 성보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해왔는데 이 보다 앞서는 것이 수행이다. 종교가 해야 할 부처님의 본뜻을 받드는 근본취지를 실천하기 위한 토대”라며 “결계와 포살은 이 시대 승가의 수행종풍을 진작하고 위의와 청정성을 향상하는데 큰 기틀이 될 것”이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종단은 올해 하안거부터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결계와 포살법회를 정례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종헌, 종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결계는 종단 소속 스님들의 활동을 파악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종단은 이를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발간할 방침이다. 포살법회는 한 달에 두 번, 음력 그믐과 보름에 대중이 모여 자기가 받은 계법을 외우고 보름 동안 계를 어긴 점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한편, 조계종은 종지종풍 선양을 위해 종조(宗祖) 도의국사 수법기념비를 중국 강서성 홍주 우민사에 세운데 이어 광동성 남화선사에 순례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수법기념비 제막식은 오는 4월 경 열릴 예정이다.

2. 한국불교 중흥 기반 마련
현재 조계종은 전통불교문화센터를 비롯한 각종 시설 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조계사 시민선원 개원, 6월 국제템플스테이센터(서울 양평구 신정동) 건립 착공, 8월에는 전법회관(서울 종로구 견지동) 완공, 11월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서울 종로구 인사동) 완공, 11월 전통불교문화센터(충남 공주 마곡사 인근) 개원 등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 244억원이 투입되는 전통불교문화센터는 종단의 교육과 수련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산실로, 전법회관은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와 기관이 입주하는 전법의 거점으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와 국제선센터 등은 국내ㆍ외인들에게 템플스테이와 선문화를 알려나가는 장(長)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전통사상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원효 스님과 의상 스님을 비롯한 한국 고승 어록과 법어집을 영역해 세계에 알리는 한편, <삼국유사> 일부를 영역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3. 대중원융 살림 전통 계승 발전
조계종은 원융살림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종무행정 권한을 교구본사에 위임해 종단 운영체제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 또한 종단 중앙종무기관의 세입 세출 예결산을 종단 홈페이지와 종보(宗報)를 통해 공개하고 교구본사 주지 선거 시 공명선거 서약 의무화와 호법ㆍ감사 기능을 확대해 종단의 청정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지난 한 해 공주 마곡사와 제주 관음사 사태를 통해 불거진 주지 선거제도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前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추진했던 승가 노후복지 제도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지관 스님은 “당장 실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올해 승가복지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며 “현 단계의 승가복지 구상은 총무원이 기획총괄 하되,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체계와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앙종무의 종도 중심 평가시스템 마련, 중앙종무기관 종무원의 직무와 생활에 맞는 청규 제정 등이 주요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4. 전법 봉사 역할 확대
‘종단의 전법 봉사 역할 활대’ 분야는 지관 스님이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제시한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사업의 지속적인 실천과 공익기부재단이 주요 사업으로 꼽혔다.

조계종은 지난해 처음으로 어린이ㆍ청소년팀을 설립하고 어린이전문사이트를 개설한데 이어 올해는 불교 콘텐츠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개발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종단 내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한다. 향후 3년 내에 70억원을 공익기금으로 조성해 어려운 이웃들과 공익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실문전담자를 배치해 설립과 운영 기본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이어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센터를 설립해 불자 노인보호사를 체계적으로 배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에는 기자들과 조계종 총무원 교역직 스님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질의응답
Q: 지난해 신계사 불사가 마무리됐다. 향후 대북사업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A: 신계사 낙성 이후 대북관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있지만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사회부장 세영 스님)1월 30일 경 북측과의 회담 일정이 있다.

Q: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독실한 크리스찬인데 우려하는 점은 없는지?
A: 이명박 당선자와는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만나왔다. 주위에서는 작년부터 후보자 공약을 청할 게 없느냐 물어보는데,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고 찍어주는 것은 옳지 않다. 이명박 당선자가 종교가 다르다고 우려하지 않는다. 그럴 분도 아니고 잘 하시리라 믿고 있다.

Q: 한반도 대운하 건립 사업에 대한 종단의 입장은?
A: 종단적으로 뜻이 모아진 것은 없다. 나는 설계도를 본 적도 없지만, 충분히 여론을 수렴해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찬반 의견 있는 걸로 아는데, 여론이 다수 찬성한다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운하에 대한 의견이 많지만 민의(民意)를 파악해야 할 것이고, 불교계에서도 (대운하 건립 지역에) 충주 중원탑을 비롯한 문화재들이 많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 현재 교단 내에서 일부 스님과 단체에서 대운하 건설이 문화유산 파괴라고 하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충분히 이러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당선자의 실질적인 대통령 집무가 진행된 후 대운하 건립에 대한 복안이 나오면 종도들의 의견 수렴해서 조계종 총무원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Q: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A: (기획실장 승원 스님)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지난해 종단적으로 대단한 이슈였다. 원만히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협의체가 구성돼 논의를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이 팽팽해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현 정부는 정권 말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정부가 구성되면 충분히 대화를 통해 토의해서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도록 하겠다.

Q: 이웃 종단들과의 군승 문제는 어떻게 되나?
A: 이웃 종단의 군승 진입 문제는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어 왔던 것인데 양쪽 의견이 합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종단 차원의 문제이므로 공석에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군승 TO는 군의 불교신자 증감에 따라 변화하게 되는데, 군 불자 증감이 현재 답보 상태다. 또한 군승 문제에 대해 조계종과 별도로 등록하려는 종단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조계종과는 별개의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조계종 TO 내에서 이웃 종단 군승이 파견된다면 조계종과의 의식제도가 맞지 않는 부분 등이 있다. 논의 진행 중이므로 어떻게 하겠다고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8-01-21 오후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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