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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도 불편한 대구 북구 사수동 법륜사. 하루 버스 4대가 지나갈 뿐인 이 사찰 주지 스님 지성 스님이 연초부터 훈훈한 ‘나눔’으로 추운 날씨를 녹였다. 지성 스님이 1월 7일 2명의 대학생이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음을 듣고는 각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스님이 장학금을 전달한 학생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음은 물론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학생들은 스님에게 장학금을 받으며 “세상에 도와주는 분도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희망도 보았다”며 다시 힘내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스님의 자비행은 사실 한 두해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자신의 베푸는 삶을 내놓고 다니기 꺼려했으나 이번만큼은 불자들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스님은 2004년 10월부터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 100여분을 위해 무료급식을 시행해왔다. 매년 부처님 오신날에는 쌀 40kg들이 포대를 인근 20가구에 돌리기도 했다. 빠듯한 절 살림이지만 주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사정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시작한 사업들이다.
“원래 노인복지를 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이웃들을 돌보지 못해 부끄러워요. 앞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를 만들어 돕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