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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가니 별일 많네~
천문대서 겨울별자리 관찰, 어때요?
천문대에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송암천문대

‘별’은 그냥 하늘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 인간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그리스 사람들은 신화 속 인물들을 별 속에 새겨 넣기도 했다. 문학 속에서도 별의 모습은 아름답다. 알퐁스 도데 소설 <별>의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어여쁨도, 윤동주 시 ‘별 헤는 밤’의 처연함도 소재 자체가 갖고 있는 반짝임 때문에 더욱 빛난다. 어린왕자가 살았던 혹성 B-612는 어디일까, 나도 어쩌면 지구인이 아니라 다른 별에서 온 것은 아닐까, 다들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별과 함께 예술적 낭만에 빠져보고 싶어도 요즘 도시에서 별 보기, 참 힘들다. 날이 맑아야 금성 정도 볼 수 있는 슬픈 시대다. 그래도 ‘별 볼일 많은 곳’들은 분명 있다. 시골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은 별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가족과, 좋은 사람과 함께 천문대를 찾아 커다란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4계절 중 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이다. 황사도 없고 습도도 낮아 가시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별자리 중에는 큰개자리 시리우스, 황소자리 알테바란, 플레이아데스성단 등의 겉보기 등급이 높은 밝은 별들이 많아 한결 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각만 해도 근사한 별 관측, 즐겁게 즐기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 천문대 갈 때 꼭 확인하세요.

천문대에서는 단순한 별자리 관찰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천문학적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진제공=송암천문대

각 천문대에 입장하거나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예약은 필수 중 하나다. 괜히 먼 곳까지 그냥 갔다가 돌아오는 일은 없도록 하자. 요즘은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을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해 보자.

대부분의 천문대는 교통이 조금 불편한 곳에 있다. 아무래도 별을 관측하려면 불빛이 많은 곳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이 맑더라도 자가운전자라면 스노우타이어는 필수다. 천문대로 가는 길에 빙판이 있을 수 있다. 또 천문대가 있는 시골 또는 산 정상의 체감온도는 생각보다 훨씬 낮으므로 따뜻한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

각 천문대들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문대 행사를 즐기고 싶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천문대 입장료는 현금만 받는 곳이 많으므로 현금도 잘 챙겨기는 센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다. 관심 없이 별만 본다면 금방 질리기 십상이고 의미도 없다. 각 천문대 홈페이지에 ‘이달의 관측대상’등을 게재하고 있으므로 확인해 보자.

대전시민천문대 한성규 팀장은 “사전지식이 있고 없고는 별 관측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므로 인터넷과 책을 통해 반드시 별자리나 신화에 대해 알아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측을 원하는 날의 기상 정보를 챙기고 자신에게 맞는 천체관측 프로그램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할수록 천문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천문대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달 사진. 사진제공=송암천문대

□ 추천 천문대

천문대는 크게 시민천문대와 사설천문대로 나눌 수 있다. 시민천문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립천문대로 입장료가 저렴하다. 사설천문대는 개인이 만든 시설인데 시민천문대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민천문대-

* 대전시민천문대(star.metro.daejeon.kr)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시설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개관측을 실시한 국내 최초 시민천문대다. 특히 제1관측실에 설치된 굴절망원경은 구경이 25.4cm로 국내 최대 구경이다. 홍염 필터를 이용해 태양 홍염의 모습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맑은 날 주간에는 태양 관측을, 야간에는 행성과 달ㆍ성운ㆍ성단ㆍ은하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무료관람이라는 메리트까지 갖췄다. (042)863-8763

* 광진청소년수련관천문대(www.starseoul.or.kr)
서울 시내에도 천문관이 있다. 서울시 광진청소년수련관 내에서 운영하는 천문대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시에 살고 있다면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게다가 ‘엄마랑 아빠랑 즐기는 가족 별자리 여행’ 등 모든 연령대가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주 금ㆍ토요일 저녁 7시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가족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천문대다. 천체교육실ㆍ관측실ㆍ투영실 등을 갖추고 있다. (02)2204-3100

* 별마로천문대(www.yao.or.kr)
영화 ‘라디오 스타’를 본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영화 속 장면을 상상하면서 별 관측을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해발 800미터에 달하는 영월 봉래산에 위치해 있으며 시민천문대에서 일반인들에게 상시 공개하는 망원경 중 가장 큰 80cm 구경 주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구경이 큰 만큼 멋진 화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밤하늘 관측 조건이 좋고 낮에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광경도 멋있다. (033)373-7460

* 김해천문대(astro.gsiseol.or.kr)
김해시 북쪽 외곽 분성산 정상에 자리한 천문대로 김해시 역사의 시작인 수로왕 알 모양을 모티브로 천문대 건물을 지었다. 밤하늘과 멋진 도시의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시민천문대로 60cm 구경 반사 망원경과 20cm 구경 굴절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전시실, 관측동 등으로 조성돼 있으며 전시실은 무료로 개방한다.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 패키지 투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 (055)337-3785

-사설천문대-

* 송암천문대(www.starsvalley.com)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있는 천문대로 2007년 7월 개관했다. 사설 천문대로는 국내 최대시설이다. 개관한지 오래되지 않아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언제 가든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국내 최초 자체기술력으로 제작된 60cm 구경 망원경이 자랑거리다. 월요일에도 다른 천문대와는 달리 월요일에 휴관하지 않는다. 서울 기준으로 타 천문대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며 입장료도 저렴하다. (031)894-6000

* 안성 천문대(www.nicestar.co.kr)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천문대다. 자가용 기준으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이 있어 천체 관측을 더 세밀하게 공부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초보과정’, ‘심화과정’으로 나눠 진행돼 눈길을 끈다. 특히 심화과정에서는 성도(星圖)보고 별자리 스스로 찾기, 별자리 사진 특강 등이 인기다. 1박2일 등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031)677-2245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1-21 오전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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