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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겁전조성불(塵墨劫前早成佛)
위도중생현세간(爲度衆生現世間)
외외덕상월륜만(嵬嵬德相月輪滿)
어삼계중작도사(於三界中作導師)
고아 일심귀명정례(故我 一心歸命頂禮)
오늘 납월 8일은 역사적으로 세존께서 니련하강 옆 보리수하에서 성도하신 날입니다. 이 성도의 의미 속에는 수행자는 누구나 바른 뜻을 세워 정진하면 기필코 대각을 성취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 하나요,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하여 헐벗고 어둠 속에서 고통받으며 신음하는 중생들이 실로 부처와 조금도 다르지 않아 있는 이대로 현신성불이며 대자유인이요 대해탈자이며 무한 공덕장에서 노니는 참으로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게송에서 말씀하시는 한량없는 옛적에 이미 성불해 마쳤으나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현 세간에 나투셔서 비람강생상 쌍림열반상 등 짐짓 팔상성도를 보이신 것이라는 것이 이 사이의 소식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무는 해 지난 나날들은 참으로 많은 말들이 난무했습니다. 남을 시기하고 질시하고 헐뜯고 비하하는 일들이 사회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폭풍우가 휩쓸고 간 후에는 찬란한 태양이 어김없이 비추듯이 어둠의 세월 밖으로 희망찬 새 아침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진리의 태양 불성의 태양아래 나와 남이 둘 아님을 깊이 믿어 따뜻하고 자비로운 관음의 손길로 이웃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대승의 큰 법륜을 함께 굴리는 자랑스러운 보현대행에 동참하시어 일체가 원만성취 되는 보람찬 한 해가 되기를 간곡히 기원드리는 바입니다.
전빙시수수성빙(全氷是水水成氷)
얼음 전부가 물이요 물이 얼음 이루니
고경불마원유광(古鏡不磨元有光)
고경은 갈지 않아도 원래 빛이로구나
풍자동혜진자기(風自動兮塵自起)
바람이 저절로 불어 먼지 일지만
본래면목로당당(本來面目露堂唐)
본래면목은 당당하게 드러나 있네.
佛紀 2551년 丁亥年 陰 蠟月 8日 成道齋日
영천 약왕사에서
대한불교대승종 종정 법청 천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