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적 염려가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운하 프로젝트는 엄청난 양의 문화유산의 훼손과 파괴를 불러오게 되고 수행환경을 해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경제성과 문화 생태환경 보존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추진을 밀어붙이는 대운하 TF의 입장은 “청계천보다 쉬운 공사”를 통해 막대한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기름값을 비롯한 산업 기반의 경제성을 향상시킨다는 것, 그리고 운하 주변의 위락시설 조성을 통한 국민의 휴양처 개발 등을 주된 이득으로 꼽고 있다. 반대 입장에 있는 경부운하저지 국민행동이나 조계종 보림 금강회 등은 문화유산과 생태환경의 보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른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한 우려까지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추진하는 측은 5년여의 기간 동안 공사를 하고 나면 천지가 개벽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처럼 에드벌룬을 띄우고 있고 반대하는 측은 국민검증위원회 혹은 합동조사단 등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면밀한 조사 결과를 놓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낸 뒤에 추진 여부를 판단하자는 것이다.
이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는 이명박 당선자가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사업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대선 때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약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부중심의 타당성 조사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생각은 매우 성급한 감이 있다. 한반도 대운하 TF와 이명박 당선자는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무엇을 우려하는지 세심하게 듣고 살펴야 할 것이다. 절대 ‘청계천’ 정도로 생각하고 서둘러 추진할 일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