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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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ㆍ본사 함께 태안서 봉사활동
태안 모항리 일대 바위 기름 제거 작업 벌여
태안 모항리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마음선원 신도와 본사 직원들.

한 달여 이상 시간이 지났음에도 태안 해변에는 아직 기름 냄새가 가득하다. 기름 범벅이 된 바위 밑에서는 해양 생물이 살아보려 꿈틀댄다. 인간이 만든 재앙이다. 그러나 이 상황을 타개할 희망 역시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에서 찾을 수 있다.

모항리 바위에 낀 기름때를 제거하고 있는 봉사자들.

사상 최악의 해양 기름유출 사고 38일째인 1월 13일, 태안에 봉사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마음선원과 본사도 태안 모항리 일대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마음선원은 본원 및 지원에서 관광버스 차량 10대를 동원, 약 500여명의 신도가 이날 봉사에 참여했다. 본사 직원들도 이들과 함께 했다.

이날 봉사활동을 펼친 모항리 일대는 전체적으로 바위와 자갈 등으로 이뤄져 피해 상황이 심각한 지역. 자갈 하나를 들어 들춰보면 각종 어패류들이 고사(枯死)한 흔적들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기름이 묻어 닦아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변의 돌에도 기름때가 묻어 돌을 닦는 손길이 분주했다.

한마음선원 신도들은 이날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해 직접 만든 천연 유화제를 사용, 바위와 자갈의 기름때는 닦고 환경오염은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신도들이 합심해 모은 면 수건과 옷가지, 흡착포 등의 기름 제거 물품들을 직접 챙겨오기도 했다.

이날 활동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일요일이라 아이들과 함께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나왔다”며 “이미 바위와 해변에 흡착된 기름띠는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천연 유화제 칫솔 등을 준비해 꼼꼼하게 돌을 닦아내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

또 다른 봉사자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주는 재난이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 사건이 묻히지 않게끔 언론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오염된 갯벌과 자갈ㆍ바위를 바라보면 누구나 시름 할만하다. 그러나 태안에는 ‘기름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름띠에 대항하는 ‘인간 띠’가 있기에, 지금은 기름 범벅인 태안 바다지만 언젠가 다시 맑은 바다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8-01-13 오후 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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