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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이 종단의 4대 비전 중 하나인 포살법회 정례화 및 결계록 발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계종은 올해 종단 슬로건을 ‘포살의 생활화, 수행하는 종단’으로 삼았을 만큼 포살법회 정례화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포살은 대중들이 보름과 그믐마다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이 계율을 범한 것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을 말한다. 이러한 포살법회를 종단 차원에서 정례화 하겠다는 것은, 계율에 대한 인식과 종단의 청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그 첫 발걸음으로 서울 조계사(주지 원학)는 새해부터 매달 음력 초삼일과 보름에 포살법회를 열기로 하고, 1월 8일 첫 새해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원학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조계종은 포살과 자자를 통해 수행풍토를 정착하고자 하는 원력을 세우고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계사가 우선적으로 포살법회를 월 2회씩 봉행하며 참회를 생활화하도록 하고자 한다”고 포살법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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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계종 총무원은 실무위원회를 구성, 포살법회 정례화 방안과 관련 법령 보완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3월부터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월 2회 포살법회를 실시하고 이를 점차적으로 전 사찰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직접 완역한 <범망경 포살본>도 함께 보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조계종은 수행가풍 점검을 위한 ‘결계록’ 발간도 추진 중이다. 결계(結界)란, 결제기간 동안 일정한 지역을 정하고 그곳을 수행 도량으로 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결계록은 종단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안거기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기록한 결계를 묶은 자료집을 말한다. 종단은 이를 토대로 구성원들의 수행이력과 활동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관 스님은 1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수행종풍 진작을 위한 대중결계와 포살’ 특강을 열고 종무원들에게 포살법회와 결계록 발간의 의의를 설명했다. 스님은 “현재 조계종단의 총림ㆍ선원ㆍ강원 등에서는 결계전통이 존속되고 있지만, 사찰이나 포교당 등 개별 수행처에 있는 구성원들은 결계에 의한 여법한 대중으로서 수행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 “결계록 발간은 종단 구성원들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각심을 갖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앞으로 각 교구본사들이 소속 대중의 결계를 작성하고, 종단은 이를 1년에 한 번 묶어 책으로 펴내게 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스님은 “포살은 승가구성원에게 있어 소중한 의무이며, 승가는 결계 내에서만 구성원으로서의 실질적 위상은 얻을 수 있다”며 “포살법회의 정례화와 결계록 발간은 승가대중의 의무와 권리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