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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총무원장 정산)은 올해 ▲총본산 구인사 성역화 불사 ▲상월 원각 대조사 탄신 100주년(2011년) 기념사업 본격화 ▲통일사업 지속 전개 ▲국제 교류 및 해외포교 활성화 ▲시대상에 부합되는 사회복지사업 전개 등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1월 8일 서울 관문사에서 신년 교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8년 주요 종무계획을 이 같이 발표했다.
정산 스님은 “5가지 사업 중에서 새해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것이 바로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이라며 “대조사님의 탄생과 전법, 수행처에 대한 성역화 사업의 토대를 임기 내인 올해 마련해 2011년까지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산 스님은 “대조사님의 행장과 어록, 유품, 사상 등을 망라한 일대기도 출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산 스님은 또 “2011년까지 유훈 계승을 위한 100만독 관음 독송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관음신앙 종단으로서 한국 불교내에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해 나가겠다”며 “신도 보살수계 산림 법회도 열어 출재가가 함께 수행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개성 성지순례 사업 중단에 대해 정산 스님은 “영통사 성지 순례는 천태종이 먼저 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현대아산과 북측이 함께 진행하고 있어 천태종이 단독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만일 천태종이 단독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더라도 많은 인원과 부대시설이 필요해 앞으로는 현대아산을 통해 영통사 성지순례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원 총무부장 스님도 “영통사 성지순례는 북측과의 종교화합 차원에서 방법은 어떻든 간에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하는 사업”이라며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 종합한 <영통사 복원 종합 보고서>를 상반기중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산 스님은 “천태종이 중국으로 불교를 역수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명이 붙여졌다. “지난해 장관급인 중국 종교국장과 만났는데 천태종이 ‘애국불교, 대중불교, 생활불교’ 라는 3대 지표를 갖고 있다고 말하자 특히 ‘애국불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후 중국 정부가 3대 지표가 사상으로 정리돼 있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천태종은 지난해 10월 종지종풍과 3대 지표를 담은 <천태종 성전> 5000권을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에 전달했다”고 과정을 이야기했다.
정산 스님은 “이를 계기로 천태종은 한·중 불교 교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며 “올 6월 ‘화해로 사회를 건설하자’라는 주제로 양국간 학술 교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정산 스님은 “몽골에 조성 중인 만복사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인 국제 교류를 펼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해부터 천태종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천태종 군종장교 파송문제에 대해서 정산 스님은 “조계종과도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논의를 했고 군종특별교구와도 회의를 했으나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은 파견 군승의 추천권이 조계종 총무원장에게만 있는데 이것은 한국불교 발전을 생각했을 때 대단히 잘못된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앞으로는 각 종단 총무원장들에게도 군승 파송의 추천권한을 부여한 뒤에 여기서 추천된 예비군승들이 공정한 시험과정을 통해 선발하는 방법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천태종내 비구니스님들의 활동 영역 확대에 대한 정산 스님의 의지도 내비쳤다. 정산 스님은 “현재 비구니스님들은 천태종 사찰 산하에 유치원 교사와 학생회 법회 법사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1급 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두 명의 비구니스님부터 복지관 관장직을 맡기는 등 복지관 운영에도 활발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이 여전히 미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산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비구니스님을 사찰 주지에 임명하고 싶지만 종단 내부의 상황이나 비구니스님들의 의지가 함께 맞아 떨어졌을 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종단 운영이 사회 분위기와 비교해 볼 때 폐쇄적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산 스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열린 종무행정을 펼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질문에 대해 함께 배석한 재무부장 용암 스님은 “과거에는 몇몇 소수에 의해 종단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분위기였으나 정산 스님 체제에서는 대중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차례의 회의에 걸쳐 결정되는 시스템에 의해 종단이 운영되고 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외에도 잔여임기 1년여를 앞두고 그간의 소회를 묻자 정산 스님은 “취임 후 21개월 동안 머릿속에서 구상했던 것을 현실화 시키기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이 자리에서 공약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또한 재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천태종 총무원장은 선출직이 아닌 종정 임명직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