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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조계종 신년하례법회가 1월 4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교시를 통해 “신년하례는 시절의 새로움 앞에서 나의 몸과 마음을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한 의식이다. 그 새로움은 반드시 정법구주(政法久住)로 회향되어야 할 것이다. 이천만 불자들은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의 정신을 더욱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며 “인천의 사표인 출가대중은 자기정화의 지혜를 모아주시고 또 불퇴전의 정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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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사태와 관련 법전 스님은 “자비심은 지혜의 실천이며 해양오염이 일어난 태안반도와 서해안 일대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범 국민적인 자비심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자타불이(自他不二) 현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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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각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을 포함해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종정스님 신년 교시 전문.
당나라 때 설봉의존 선사의 법을 이은 경청도부 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물었습니다.
“신년벽두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있느니라”
“어떤 것이 신년벽두의 불법입니다?”
“새해 아침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구나”
무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고 날이 밝으니 온 세상은 새로움으로 가득합니다.
신년하례는 시절의 새로움 앞에서 나의 몸과 마음을 더욱 새롭게 하기 위한 의식입니다.
그 새로움은 반드시 정법구주(政法久住)로 회향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천만 불자들은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의 정신을 더욱 새롭게 다져야 할 것입니다.
정법이 오래도록 이땅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구성원들의 화합이 제일덕목입니다.
총무원과 본사, 본사와 말사, 소임자와 대중, 신참과 구참, 비구와 비구니 출가와 재가가 유와 물처럼 화합해야 할 것입니다.
화합은 ‘수행과 전법으로 정진 하는 종단’ 본연의 모습을 구현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단구성원인 사부대중은 자기정화가 세계정화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일신이 청정하면 다신이 청정하고 다신이 청정하면 일체시방 세계가 청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천의 사표인 출가대중은 자기정화의 지혜를 모아주시고 또 불퇴전의 정진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자비심은 지혜의 실천입니다.
해양오염이 일어난 태안반도와 서해안 일대에서 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보여준 범 국민적인 자비심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자타불이(自他不二) 현현인 것입니다.
남녀노소와 지역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하나되어 한마음으로 생태환경과 생명을 살려낸 일은 만고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그 일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불이(南北不二)정신, 어렵고 소회된 사람과 늘 함께하는 빈부불이(貧富不二)정신, 선거이후 갈등해소를 통한 조야불이(朝野不二) 정신으로 이어지고 넓혀질 수 있도록 국민들과 정치지도자들은 자비심을 더욱 넓혀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원정계조(元正啓祚)하니 만물함신(萬物咸新)이로다.
새해아침 복을 여니 만물 모두가 새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