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국사에 봉안된 목관음보살좌상과 수국사 아미타후불화 등 12점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경국사 목관음보살좌상은 조성기록에 따르면 1703년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에서 17세기를 대표하는 승장 색난 스님과 그의 제자들에 의해 조성됐다. 불상은 신체에 비해 두부(頭部)가 큰 편으로 머리를 약간 숙인 모습이다. 머리에 쓰여진 동(銅)보관의 장식이 화려하나 아미타화불이 표현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손모양은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댔고 왼손은 무릎 위에서 엄지와 중지를 맞댄 하품중생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왼손은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을 올려놓았다. 불상의 모습이 대체로 사각형에 가깝고 다소 커보이는 얼굴, 가는 눈, 오똑한 코, 수평으로 가로지른 군의의 표현, 단정한 결가부좌의 자세 등이 색난파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서울시는 당대 최고의 조각승 색난 스님의 작품으로 17세기를 대표할만한 작품이며, 당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로 지정했다.
1907년 조성된 수국사의 아미타후불화 등 불화 6점도 강재희 등 조선말기 고관들이 시주해 황제와 황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한 불화라는 점과 구한말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표적인 화승인 긍법 스님과 두흠 스님이 참여해 19세기 서울ㆍ경기 지역의 불화양식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한편 이번 문화재지정으로 서울시 문화재는 총 367건(유형문화재 231건, 기념물 26건, 민속자료 32건, 문화재자료 41건, 무형문화재 37건) 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