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6.18 (음)
> 종합
[신년특집] 사홍서원-이루며 살겠습니다
신심 굳게 지키며 묵묵히 실천하겠습니다
佛道無上誓願成: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김용연 박사 송계연씨 부부
선재가 사는 이곳, 우리나라 이 사랑스러운 땅덩어리에는 수많은 보살님이 현현해 계십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해가는 보살님들을 사실 계속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그저 우리 이웃이요, 어디엔가 사는 내 민족이지만 선재는 모르는 이였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선재는 지난 해 초 캄보디아에서 생을 회향하겠다며 떠났던 김용연 박사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용연 박사는 KT&G중앙연구원 생물자원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가 퇴임 후 부인 송계연씨와 함께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고아원 및 교육 시설 사업에 헌신하고자 떠났던 분입니다. 그 분은 그곳에서 나이도 잊은 채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고 계셨습니다. 시설관리를 중심으로 텃밭을 가꾸며 농작물 재배기법을 직원들에게 일부 전수하고 아이들에게 농작물을 돌보게 하며 자연을 가르쳤습니다. 부인 송계연씨는 아이들 식생활 문제를 책임졌습니다. 김용연 박사가 남긴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부처님 가피로 잘 살아오고 있지만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부처님 가르침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부인의 당뇨가 심해져 잠시 귀국해있지만 언제든 건강을 회복해 다시 나갈 것을 발원하는 분들입니다.

그 때에서야 자리이타행을 해내가는 보살님이 바로 저분들이구나 느꼈습니다.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자신을 내어주며 자신의 원을 이루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이 무슨 일을 하든 부처님의 일이요, 수행의 일환입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도, 행이 알려진 분도 그저 묵묵히 자신에 세운 원을 이루기 위해 정진해갈 뿐입니다. 이 땅에서 한국불교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고 통단하는 이도 많지만, 그런 소소한 시비들은 귓전으로 흘린 채 묵묵히 자신의 원을 실천해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세운 원을 이루고자 일심으로 노력하는 그 분들이 선재에게는 부처님이요, 보살님입니다.

김주현 前 회장
자신이 가진 의술로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선재마을의료회 김주현 前 회장은 몸의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해 병의 근원을 없애겠다는 발원을 하는 분입니다.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 비롯되고 결국 마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한마음과학원에서 수행을 통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개발해 마음으로써 병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前 회장의 발원에 그저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분의 발원이 이루어지는 그 날 바로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극락정토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지 않을까, 지금 이미 한 걸음 다가서 있는 것이 아닐까 선재는 가슴이 뿌듯합니다.

우승택 삼성증권 자산클리닉센터장
누군가 말했습니다. 이 분의 모습은 부처님이 내린 수기와도 같은 비전을 불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노라고. 돈과 불교 사이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고백하는 우승택 삼성증권자산클리닉센터장에 대한 말입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세속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우승택씨는 불교인재개발원 창립의 주축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법과 수행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해준 든든한 기둥이었다는 그의 말 속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기둥을 찾기를 바라는 그의 염원이 느껴집니다. “불교가 사회적인 역할을 다하지 않는한 일명 ‘고수’들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항상 주장하는 우승택씨는 얼마전 유식과 투자를 접목시킨 강의로 불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미 <심상사성(心想事成),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진다>는 <금강경>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속세와 불교교리를 연결시켰던 그 분에게서 불교는 결코 이 세상사와 동떨어진 고귀한 철학이자 진부한 사상이 아님을 새삼 발견합니다. 그저 부처님이 설하신 2600년 전의 상황에 매몰돼 옛날이야기 읽듯 했던 선재가 부끄러워집니다.

최미선 사무국장
지난해는 유난히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어린이청소년불자가 불교의 미래인데 기들을 키워낼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을 뒤늦게나마 자성했기 때문이겠지요. 불교계 종단에서조차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 포교현장에서 20년이 넘도록 한결같은 열정으로 일해 온 분이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와 관련된 일을 해 본 분이라면 누구라도 알 그 이름, 바로 최미선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사무국장입니다. 2년 전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뇌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현장에서 어린이청소년포교에 몸을 내던진 분입니다. 어린이 법회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선배들이 좋아 무작정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뛰어들었다는 최미선 국장. 그 분을 바라보며 선재는 조용히 참회합니다. 그리고 발원합니다. 한국불교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새싹들을 키워내는가에 있는지 그 중요성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선재가 직접 포교에 나설 수 없다면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간절히 기도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강형진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최미선 국장이 있다면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강형진 단장과 오시환 후원회장은 불교 클래식 음악을 두 어깨로 짊어지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였습니다. 그곳에 불교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고 뛰어든 강형진 단장은 맑은 기운이 넘치는 분입니다. 10년만, 딱 10년만 열심히 하면 기반이 닦일 것이라고 뛰어든 오케스트라 운영은 교계의 외면 속에 혼자만의 발버둥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연주회를 앞두고 만난 오시환 후원회장과의 만남은 불교계 사상 초유의 오케스트라 후원회도 생기게 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면 가슴이 찡합니다. 단지 음악에의 사랑으로 불교계에 클래식 문화 포교를 하겠다는 발원의 열정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정열을 접할 때마다 선재는 고개를 숙입니다. 숙연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기에 더더욱 고개가 숙여집니다.

산악인 송귀화씨
우리나라 여성으로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 산악인 송귀화씨는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내리는 걸음 자체가 기도이자 정진이라고 합니다. 송귀화씨는 산과 사람도 인연이 맞아야 하기에 정복자로서의 산악인이 아니라 산에 대한 일체감으로 교류하는 산악인이고자 스스로 원력을 세운 분입니다. 그 원력 때문일까요. 59세라는 나이에 우리나라 여성 대원으로는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 기록을 세웠습니다. 티베트 사람들이 성스럽게 생각하는 설산 행로를 따라 10시간을 정진하듯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며 올랐다는 그 분의 일심염원이 선재의 신심을 돌아보게 합니다.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오직 관세음보살만 부를 수 있는 그 자리, 그 자리에 서고자 일심으로 발원합니다.

소설가 한승원씨

소설가 한승원씨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마음은 무심”이라고 말합니다. 무심에 주목하는 것은 부처님의 마음, 텅 빈 하늘의 마음, 영원의 시간, 우주시원의 마음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게 비어있음을 갈구하는 것은 깨달음을 통해 거듭나고 싶은 마음이라고 부연합니다. 그 덕분에 한승원씨의 글 속에서 종종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한갑진 한진영상 회장
85세의 고령에 소승과 대승이라는 개념의 경계를 넘어서야 부처님의 가르침, 그 근원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근본불교와 대승불교>를 펴낸 한갑진 회장(한진영상). 30여 년 전 <알기 쉬운 불교>를 펴낸 이래 10권이 넘는 책을 쓰거나 편찬해서 사찰과 신행단체에 보시하고 있습니다. 그저 불교공부 하는 이들이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신심을 깊게 다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말입니다. 불교공부를 하는데 나이도 상관없고, 보시를 하는데 자긴 재물의 적고 많음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낍니다.

이런 작가들의 고뇌 속에서 좋은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선재는 팔만사천 부처님말씀을 감히 읽어보겠다는 발원을 합니다. 수없이 많은 양질의 불서들을 차근차근 읽겠습니다. 부처님이 설하신 말씀을 비롯해, 선각자들이 보여주는 깨달음의 조각들을 읽고 선재 역시 깨달음의 길을 따르겠습니다.

선재는 이 분들에게서 불교의 미래를, 한국불교의 희망을 발견하고 환희심이 넘칩니다. 주변에 이렇게 많은 보살님이 계심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새해 아침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부처님 오늘 선재는 삶 자체가 불도를 닦는 길이며, 스스로 세운 원을 실천하며 정진하는 것이 깨달음을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작은 알음알이를 잊지 않고 부처님 말씀 따르며 부처님이 보여주신 불도의 길을 치열하게 따르겠습니다.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8-01-01 오전 9:19: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5. 8.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