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에 특별전시되는 금동향로는 높이 30.0㎝, 지름 29.7㎝, 무게 7.15㎏의 비교적 큰 크기로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원형으로 높게 솟은 뚜껑(蓋部)과 운두가 낮은 납작한 대야형의 몸체(身部), 그리고 4개의 다리로 구성된 대부(臺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뚜껑에는 연화문, 하트(心葉形), 구름(雲) 모양의 장식이 있으며, 몸체에는 사자얼굴 다리와 동물열굴모양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금동향로는 구리 87.5%, 주석8.3%의 비율로 주조되었는데 몸체와 다리, 그리고 몸체에 붙어있는 장식을 각각 따로 만들어 리벳으로 부착하였다. 향로 표면의 도금은 금-구리 아말감 도금법으로 하였다.
향로 연판에 보이는 고식의 연판문 구조와 8세기 안압지 토기에 사용된 운당초문과 유사한 연기구멍의 문양, 균형 잡히고 세련된 기형과 중후한 다리 장식 등으로 보아 8~9세기경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굴 유물로 전해오는 향로 가운데 이처럼 완전한 형태와 양호한 상태를 가지고 발견된 사례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가 유일하였는데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의 일부분에서는 중국 당(唐)의 외래적인 요소가 보이기도 하지만 금동향로의 뚜껑 상단에 새겨진 8엽 연화문이 우리나라 와당(瓦當)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럽고 세련된 연화문을 그대로 살려낸 듯하며,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독창적인 금속공예의 특징을 볼 수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큰 보물로 평가되고 있다.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는 2000년 1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처리하였고, 2007년 7월 30일 국가귀속과 함께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관리위임되었다. 특별전과 동시에 금동향로에 대한 보존처리 내용, 미술사적 연구 논문, 향로 사진 등을 담은 도록도 함께 발간하였다.
특별전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공동으로 2007년 12월 26부터 2008년 9월 30일까지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